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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위원회 소식

보도자료 입니다.
북한 교과서 인쇄기 기증식 [11월 30일, 평양]
등록일 2006-12-11
얼마 전까지 국내 교과서를 인쇄하던 윤전기가 북한 교과서 공장에 설치됐다. 지난 11월 30일 북한 평양에서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대한교과서주식회사가 공동으로 추진한 북한 초중등학교 교과서 인쇄기 기증식이 평양 동대원구 교육도서인쇄공장에서 열렸다. 한국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이삼열 사무총장, 대한교과서주식회사 김창식 사장, 북한에서 민화협 박경철 부회장, 교육성 교육기자재공급관리국 오윤석 서기장, 교육도서인쇄공장 김용선 지배인 등이 참석한 이번 기증식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더욱 좁아진 남․북한 간 대화 및 협력 여건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남북 교육협력의 길을 열었다는데 커다란 의의가 있다. 

 
1952년 한국전쟁 중 유네스코가 지원한 인쇄기로 출판된 초등학교 교과서로 공부했던 한국의 6.25 세대는 교과서 뒷장에 찍힌 유네스코 로고를 기억하곤 한다. 이제 유네스코가 북한에 지원하는 남한의 교과서 윤전기가 50년대 북한에 설치되어 지금까지 사용돼 온 구식 소련제 매엽기(枚葉機: 종이를 낱장으로 인쇄하는 인쇄기)를 대체하게 된 것이다. 평양 중심에 위치한 학교에도 교과서가 모든 학생들에게 제공되지 않는 북한의 교육 현실을 고려할 때, 이번 윤전기 지원은 북한 초중등교육 개선에 의미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이번에 제공한 인쇄기로 인쇄한 교과서를 사용하는 북한의 학교들을 방문하도록 편의를 약속해 지원사업의 투명성을 크게 제고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교과서 인쇄기 지원은 유네스코한위와 대한교과서주식회사의 2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2004년 12월에 윤전 인쇄기에 대한 상세한 자료와 사진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 보냈고, 유네스코는 파리 유네스코 북한대표부에 전달하였다. 이때 조립과 시험 가동을 위해 기술진의 방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북한에 전달했으나, 북한은 윤전 인쇄기는 받되 기술진의 방북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한 진전이 없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05년 7월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이삼열 사무총장이 직접 단동에 있는 북한의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 단동대표부와 실무 협상을 벌여 돌파구를 열었고, 결국 2005년 11월 5일에 금강산에서 남북의 당국자간 윤전 인쇄기 기증에 관한 실무 협상이 이루어 질 수 있었다.

이번 윤전 인쇄기 기증은 지난 2002년 대한제지의 협찬으로 북한 중학교 영어교과서 용지 200백 톤을 보낸 데 이어 유네스코 본부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두 번째 대북 교육 지원 사업이다. 유네스코는 2003년부터 한국이 유네스코 회원국의 교육발전을 위해 제공하는 10만 불 규모의 신탁기금(funds-intrust) 사업에 북한도 주요 사업 대상국으로 포함했다. 2004년에 평양에서 개최된 교육관리정보체제(EMIS) 확립을 위한 관련 교육공무원 훈련 워크숍도 이러한 사업의 일환이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이번에 윤전 인쇄기 지원을 통해 시작된 유네스코를 통한 북한 지원 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북한은 현재 인쇄용지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교과서의 질이 형편없는 실정인 바, 이 부문의 협력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지난 12월 초 한국교육개발원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통해서 북한에 인쇄용지 100톤을 지원한 바 있다. 한편 유네스코 한위는 이번 기증식에서 북한 민화협과 교육성에 중장기적 교육부문 협력사업으로 북한 영어교사의 영어 사용 역량 제고를 지원하기 위해 북한 영어 교사 연수 사업, 남북한 유네스코협동학교 교장 및 교사 방문 사업도 제안하여 앞으로 유네스코를 통한 남북간 협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 문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교육팀(전화 : 02-755-2685 / 이메일 : shchoi@unesco.or.kr)

□ 유네스코 북한 교육 발전 지원 사업 현황

1. 영어 교과서 용지 지원 사업 경과
○ 2002년 7월 유네스코 신탁기금(US$100,000)을 통해 북한에 200톤의 영어교과서 용지 전달하고, 유네스코는 북한 내 사업이행에 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보고서를 유네스코 한위에 제출함.

2. 북한 교육공무원 훈련 워크숍
○ 교육관리정보체제(EMIS) 확립을 위한 관련 교육공무원 훈련 워크숍이 2004년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평양에서 유네스코 전문가가 참가한 가운데 개최됨.

3. 교과서 윤전기 지원 사업 경과
○ 북한은 2000년경부터 유네스코에 교과서 인쇄기 및 인쇄용지의 지원을 요청해 왔으며, 북한의 요청을 받은 유네스코는 한국에 지원 가능성을 타진해 옴. 유네스코의 요청을 받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유네스코 신탁기금(Funds-in-Trust)으로 2002년 북한에 교과서인쇄용지 200톤을 기증하였으며, 이어 2005년 말 대한교과서 주식회사의 중고 교과서 인쇄용 윤전기를 기증받아 이를 지원하고 조립하여 2006년 11월 30일 평양에서 기증식을 가짐.
○ 2004년
- 10월: 유네스코 담당직원은 외교통상부, 교육인적자원부, 통일부, 통일연구원, 대한교과서주식회사 등을 방문하여 북한교육자연수, 직업훈련원 개설, 중고인쇄기 제공 등을 논의 하였으며, 대한교과서주식회사에서 중고인쇄기를 기증할 의향이 있음을 밝힘.
- 12월: 유네스코는 북한상주대표부와 접촉, 북한에서 중고인쇄기를 받겠다는 의사를 확인함.
○ 2005년
- 11월: 교과서 인쇄용 윤전기 기증에 관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대한교과서주식회사, 북한교육성, 교육도서인쇄공장 간 합의서 체결
- 12월: 윤전기를 평양 교육도서인쇄공장에 지원
○ 2006년
- 2월: 윤전기 조립을 위해 남측 대한교과서 기술진 2인 방북
- 3월: 조립 현황 및 후속 조치 및 남북교육협력사업 추진 방안 협의
- 3월: 파손부품 수리 및 전기․가스 시설 제작
- 7월: 금강산에서 후속 사업 관련 합의서 체결
- 9월: 대한교과서 기술진 총 4인 방북 조립 작업 및 작동법 연수
- 11월: 조선평양교육도서인쇄공장에서 기증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