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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위원회 소식

보도자료 입니다.
마쓰우라 유네스코 사무총장, 코리아헤럴드에 기고 [10월 26일]
등록일 2006-10-31
마쓰우라 고이치로(Matsuura Koichiro)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지난 10월 26일자 코리아헤럴드에 "Knowledge sharing: Forever future prospect?" 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마쓰우라 사무총장은 기고문을 통해 지식 공유와 보급에 기반하여 경제성장을 이룬 싱가포르, 인도, 페루, 핀란드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지식공유가 빈곤과의 싸움에서 강력한 지렛대 역할을 하며 세계 곳곳에서 지식과 사고력에 기반한 새로운 유형의 개발을 발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아래와 같이 해당기사를 번역하여 소개한다.

[마쓰우라 고이치로 유네스코 사무총장 기고문]- 영문기사 보기
지식공유: 언제까지나 미래의 전망일까?

국제사회의 새로운 '전문용어'인 지식공유가 곧 유토피아를 의미할까? 그렇지 않다. 수많은 분석보다 효과적으로 들릴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1965년의 싱가포르는 판자촌으로 뒤덮여 있었고 경제적으로 미개발 상태였지만, 집권자들의 단호한 교육투자 정책은 기술력과 생산력의 향상 및 고부가가치 산업의 형성을 가능케 했다. 현재 싱가포르의 1인당 국민총생산은 많은 선진국을 웃돈다.

지식공유와 보급에 기반을 둔 경제는 국가부흥과 국민행복을 가능케 해준다.

인도 케랄라 주는 가난하지만 선진국 못지 않는 인력개발수준을 자랑한다. 케랄라 주의 평균수명은 73세이고, 학업률은 90% 이상이다. 또한 케랄라 주는 인도가 과학도서 출판부문에서 세계 8위를 차지하는 데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다.

1971년 수천명의 이주민들이 리마에서 20km 떨어진 벌판에 정착하여 엘살바도르 마을(Villa El Salvador)을 형성했다. 거주자들은 자력으로 교육센터를 만들고 협회를 차렸다. 여성의 역할을 십분 활용한 참여적이고 용기 있는 공동체 개발 노력을 통해 판자촌은 정리된 마을로 변모하였다. 엘살바도르 마을은 1983년 지방자치체로 인정되었으며, 1987년에 지역대학을 설립하였다. 현재 아동취학률은 98%에 이르며 성인문맹률은 4.5%로 전국 최저이다. 거주자는 400,000명에 이르며 이 중 15,000명이 학생이다. 시민들은 지역이 운영하는 온라인 컴퓨터 시설을 통해 공동체의 논의사항들에 대한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

공유된 지식은 빈곤과의 싸움에서 강력한 지렛대 역할을 하며, 부의 생산에 중요한 요건이 된다. 핀란드는 소비에트 연방 붕괴 후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었으나, 지금은 하나의 경제모델로 인식된다. 핀란드는 국민총생산의 4% 가량을 연구부문에 투자하고 있으며, 교육체제는 OECD 기준으로 산업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을 차지한다. 또한 학생과 교육기관에 따른 성취도 격차가 매우 작은데, 이는 지식사회의 성공적인 결과가 공평하게 분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상기 예들은 특별한 경우들이 아니다. 세계 곳곳의 서로 다른 나라들이 지식과 사고력에 기반한 새로운 유형의 개발을 발명하고 있다. 사회개발의 잠재력은 장차 자연자원보다는 지식의 창조, 보급, 활용에 좌우될 것이다. 그렇다면 21세기 사회번영은 지식공유에 의존하게 될까? 공유된 지식이란 누구에게나 접근이 가능해야 하므로, 지식사회에서는 소외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그러한 지식공유는 지식분할이나 희소자원 교환의 수준으로 변질되지 않아야 한다.

네트워크가 발달한 사회에서는 창조성 및 교류와 나눔의 가능성이 매우 커지며, 지식, 혁신, 훈련, 연구에 알맞은 환경이 제공된다. 인터넷에서 발달한 새로운 형태의 네트워크는 수직적이지 않고 수평적이며, '공동연구기관'(research collaboratory)이나 오픈소스 컴퓨터 소프트웨어에서 볼 수 있듯 협력을 장려한다.

네트워크 사회의 대두와 그에 따른 거래비용의 감소는 공유집단의 교류와 협동에 바탕을 둔 새로운 형태의 생산단체를 형성하는데, 이는 경제분야의 경쟁과는 대립적인 현상이다. 이러한 새로운 행태들은 혁신에 필수적인 지적재산의 보호와 공공지식의 장려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보여준다.

하지만 지식공유는 신지식 창조, 공공지식 장려, 지적격차 감소에 국한될 수 없다. 지식공유는 지식접근의 보편성 뿐 아니라 모든 이의 적극적인 참여를 내포한다. 따라서 지식공유는 장차 민주주의의 열쇠가 될 것이며, 그 기반은 시민사회의 민주적인 만남들과 논의들이 사회문제 해결을 가능케 할 새로운 형태의 공공영역에 놓일 것이다. '다분야 포럼'(hybrid forums)과 시민회의들이 이러한 상황을 예언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지식공유에는 많은 장애물들이 있다. 유네스코의 제롬 뱅데(Jerom Binde)의 주관 하에 몇 개월 전 출간된 유네스코 세계보고서 ‘지식사회를 향하여'(Towards Knowledge Societies)의 중심에는 그러한 장애물들이 해결책들과 함께 놓여 있다. 양극화, 디지털 격차, 지식균열과 성에 따른 불평등은 지식공유의 주요한 방해물들이다.

장애물들의 극복을 위해, 사회는 모든 이를 위한 평생교육, 연구분야, 정보개발 및 학습사회의 성장에 전폭적으로 투자해야 하며, 다양한 지식문화 및 지역적, 전통적, 토착적 지식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장려해야 한다. 지식공유는 문제가 아닌 해결책으로서, 언제까지나 미래의 전망으로 있지는 않을 것이다. 지식공유는 지식분할을 의미하지 않는다. 지식은 공유함으로써 성장하고 다양해진다.

□ 문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정보커뮤니케이션팀(전화 : 02-755-6225 / 이메일 : ssi@unesco.or.kr)

□ 관련 웹사이트
UNESCO World Report "Towards Knowledge Socie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