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메시지 

2019.11.02

언론인들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진실을 밝히는 것입니다. 언론인들은 정확한 사실을 확인⋅구성⋅검증한 뒤, 이를 보고해야만합니다. 이처럼 이들은 매우 독특한 위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말을 빌리자면, 기자들은 ‘권력에 대항해 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기자들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은 대가가 따르기도 합니다.  진리와 힘은 항상 같은 위치에 서 있지 않습니다. 2010년과 2019년 사이에만 900명에 가까운 기자가 희생되었으며 지난 2년간만 해도 무려 150명이 살해되었습니다. 분쟁을 취재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목숨을 지켰지만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부패, 불법거래, 정치적 범죄, 인권침해, 환경문제와 같은 이슈들을 조사했다는 이유로 분쟁 지역 밖에서 살해당하고 있습니다.

언론인들이 직면한 위험은 죽음만이 아니며 언론에 대한 공격은 협박, 납치, 체포, 투옥 혹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 괴롭힘 등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여성을 목표로 합니다. 2019년 기자들의 사망자 수가 10년 만에 가장 적었다는 사실로 우리는 위안을 삼을 수도 있지만, 이러한 광범위한 공격은 무서운 속도로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는 미디어 종사자들에게 새로운 위험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잘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합니다. 이러한 살인 혐의의 8건 중 7건의 가해자들은 현재 처벌받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들은 세계인권선언 제 19조를 통해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실현하는 데 매우 근본적인 역할을 합니다. 기자들이 불처벌로 인해 계속해서 공격받게 된다면, 모두를 위한 보안 및 사법 시스템은 붕괴로 이어지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언론인들을 보호하고, 언론인들을 대상으로한 이러한 범죄의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을 수 있게끔 해야합니다. 특히 판사와 검사들은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범죄자들을 처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를 위해 유네스코는 최근에 거의 17,000명에 가까운 사법기관 당사자들에게 불처벌 관련 이슈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 교육을 제공했으며,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와 공격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검사들을 지원할 수 있게끔 국제검사협회와 협력하여 가이드라인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지지하고 이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유네스코는 매년 11월 2일 세계 언론인 대상 범죄 불처벌 종식의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는 #EndImpunity (#불처벌종식) 캠페인을 통해 기자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직면하는 구체적인 위험들 중 일부를 강조합니다. 이번 세계 언론인 대상 범죄 불처벌 종식의 날을 맞아 모든 사람들이 해당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며, 모든 회원국과 국제 및 비정부기구가 힘을 합쳐 기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불처벌을 근절해줄 것을 촉구합니다. 

언론 전문가들을 상대로한 범죄들을 수사하고 기소함으로써 우리는 정보에 대한 접근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오직 목소리를 내어 진실을 말하는 것을 통해서만 우리는 우리 사회의 평화, 정의,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