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메시지 

2020. 03.08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권리와 자유를 지니고 태어난다.” 올랭프 드 구즈가 1791년에 작성한 여성과 여성시민권 선언문 제1조는 오늘날의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처럼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나 정의, 존엄, 평등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문장은 당시 일반의 상식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특히 최근 몇 년을 포함하여 우리는 평등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현저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베이징선언과 행동 강령은 이러한 점에서 여러 이니셔티브를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여전히 이 평등의 이상은 전 세계 많은 여성들의 일상과는 거리가 멉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우리에게 상기시켰듯, 양성 평등 구현과 여성과 소녀를 위한 정당한 권한 부여는 여전히 우리 시대 미완의 과제입니다.

교육과 노동 시장에서의 불평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유네스코는 아프리카와 함께 성평등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이번 여성의 날을 맞아, 유네스코는 과학과 기술에 있어서의 불평등에 초점을 맞추려합니다. 유네스코 통계에 따르면, 이러한 기술들이 미래 사회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여성들은 현재 남성들보다 디지털 기술을 습득할 가능성이 4배나 낮다고 합니다.

중대한 과학적, 인류학적 돌파구를 마련할 인공지능(AI)의 개발은 이러한 불평등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실제로 유네스코에서 발간한 간행물 ‘I’d Blush if I Could’ 에서 언급되듯이,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분야에서 여성 연구자들의 관점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개발된 알고리즘들은 성적 고정관념을 심화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리가 무언가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AI 기술은 성적 불평등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지난해 개최된  제40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우리는 이 증가하는 위험에 대처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만한 역사적인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회원국들은 유네스코가 AI 윤리에 관한 세계 첫 규범을 제정하는 작업에 착수하도록 요구했습니다. 알고리즘적 편견을 제거함으로써, 우리는 기술의 발전이 불평등이 아닌 평등 실현에 기여하도록 할 것입니다.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것은 존엄이라는 인류 보편적 목표를 위해 싸우는 것입니다. 이번 여성의 날을 맞아, 유네스코는 여러분께 아직 이루지 못한 인류 공통의 꿈을 우리와 함께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