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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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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사무총장 메시지] 세계 철학의 날
첨부파일 세계철학의날(원문).pdf
등록일 2019-11-21

세계 철학의 날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메시지


2019.11.21

"철학은 세계와 우리의 존재에 대한 놀라움에서 태어난다." 철학을 정의한 수많은 문장들중에서도 쇼펜하우어가 자신의 걸작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통해 발표한 이 문장은 아마도 철학에 관한 가장 뛰어난 정의 중 하나일 것입니다.

철학은 세상을 단순히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아닌, 미지의 것으로 바라보며 끊임없이 의문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역설과 편견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을 통해, 철학은 세상을 그 풍부함과 복잡함 속에서 바라보는 것입니다.

철학의 역사는 3000년 전 중국, 중동, 그리스의 고대 문명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와 같이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온 만큼, 철학적인 질문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합니다. 

지나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여 때로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시대에, 철학은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줍니다. 철학은 우리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세상을 조금 더 먼 곳에서 바라보며 현재를 놓치지 않도록 해줍니다.

특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인공지능(AI) 혁명은 우리에게 많은 철학적 의문을 품게 합니다. 기술과 인류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어떠한 방법으로 과학 윤리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 과학이나 윤리 분야의 철학에서만 전통적으로 다뤄지던 이러한 질문들은 21세기를 맞아 새로운 공명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흔히 철학은 주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데에 귀중한 도구로 받아들여지지만, 대화와 관용을 증진시키는 접근법이기도 합니다. 도교의 아버지 장자, 불교 변증학의 거장 나가르주나, 의사 겸 철학자인 이븐 시나, 탈무드 철학자 모세 마이모니데스, 한나 아렌트와 시몬 베유의 작품을 읽는 것은 이들이 던진 질문들의 보편성을 인식하며 개방과 관용, 인류의 평화를 위한 운동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들을 바탕으로 유네스코는 언제나 철학을 가까이 해왔습니다. 유네스코는 이미 이마누엘 칸트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의 인권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한 철학적 프로젝트들을 구현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 철학의 보편적 소명 의식을 반영하는 유네스코는 그 자체가 하나의 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세계 철학의 날을 맞아, 유네스코와 함께 세상과 환경에 대한 경이를 경험하고, 독단과 편견을 제거하며, 인류의 보편성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