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메시지 

2019.10.11

올해 세계 소녀의 날 주제는 ‘즉흥적이고 막을 수 없는 소녀들의 힘’입니다.

소녀들은 혐오와 극단주의에 저항하며 목소리를 낼 때 정말로 ‘즉흥적이고 막을 수’ 없습니다.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는 극단주의자들에 맞서 소녀들의 학교 교육 금지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왔습니다. 수백만 명에 달하는 익명의 소녀들은 국경과 장벽을 허물고 편견과 고정관념을 타파하며, 강제 결혼, 불평등 및 폭력에 반대해 내일의 변화를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여성의 권리 인식에 역사적인 이정표를 찍은 계기가 된 ‘베이징 선언과 행동 강령’ 채택 이후 지난 25년 동안 많은 진전이 있었습니다. 많은 여학생들이 학교의 문턱을 넘어 그들의 정체성과 권리를 존중하는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수많은 소녀들이 자신들의 꿈을 이루었지만, 그 혜택을 받지 못한 소녀들에게는 아직도 너무나 많은 제약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1억 3천 2백만 명의 여학생들이 제대로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고 그 중 9백만 명(남학생들의 경우 3백만명)은 교육을 받을 기회를 아예 제공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참으로 걱정스러운 수치입니다. 빈곤국에서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여학생들의 13%만이 끝까지 교육을 이수합니다. 이처럼 성별과 국가 간의 불평등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이러한 불평등은 더욱 더 악화될 것입니다. 디지털 혁명시대에 우리는 이러한 소녀들을 그저 방치해 둘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더 노력해야합니다. 최근, 유네스코가 선언한 이니셔티브 ‘Her education, our future’를 통해 우리는 소녀와 여성을 위한 교육을 가속화해나갈 것입니다. 더 나은 데이터의 수집, 규범적/입법적 프레임워크 개선, 올바른 관행의 강화라는 세 가지 방향을 통해 이는 이루어질 것입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건강이 뒷받침되어야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유네스코는 소녀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 유네스코는 30개가 넘은 아프리카의 국가들에 살고 있는 3천만명의 청년들에게 건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Our  Rights,  Our  Lives,  Our  Future’라는 이니셔티브를 발표했습니다.

최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를 통해, 전 세계 소녀들의 교육과 존엄성을 위한 이러한 모멘텀은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유네스코는 양성평등을 핵심적이고 교차적으로 다룬 『교육의 미래』 보고서의 초안을 마련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소녀들의 해방과 자율권 신장을 위한 모든 노력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유네스코는 이번 세계 소녀의 날을 맞아 디지털 분야의 여학생 교육에서 두각을 나타낸 스페인과 코스타리카의 교육 프로젝트에 ‘유네스코 소녀 및 여성 교육상’을 수여하기로 하였습니다.

"극단주의자들은 책과 팬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우리 사회에 가져올 변화와 평등을 두려워한다"라고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말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우리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는 이러한 소녀들을 우리의 롤모델로 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