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지난해 부탄은 브릿지 2단계 사업 파트너국으로 선정되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좀 더 장기적인 계획하에 프로젝트를 실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브릿지 2단계 사업은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간 협력사업이라 이전 사업과 차별성이 있기도 합니다. 앞으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함께 부탄 비형식교육의 수준을 높이고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공동으로 기여할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큽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는 부탄의 제12차 5개년 발전계획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부탄 비형식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하리라 믿습니다. 

향후 5년간의 중장기 비전으로 집중하려 하는 분야는 비형식교육 영역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것입니다. ICT를 활용하여 학습자들의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비형식교육 정보관리시스템을 만들고, 디지털 교재를 개발·보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물론 지역학습센터의 숫자를 늘려 나가고 센터의 학습환경을 개선하며 강사와 관리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활동에도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입니다.

부탄과 ICT, 그리고 비형식교육은 다소 어색한 조합처럼 느껴지지만, ICT는 부탄의 산악지형을 고려할 때 비형식교육 발전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그간 부탄의 비형식교육은 부탄 전역에서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면서도 정보관리체계가 확립되지 않아 성과가 축적되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비형식교육 정책 방향을 정하기 위해서는 비형식교육 학습자·관리자에 대한 현황 정보도 필수적인데, 이를 담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아 정책 결정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이에 유네스코부탄위원회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오랜 협의를 통해 5개년 사업추진계획을 만들었고, 올해에는 ▲비형식교육 정보관리시스템 구축 ▲신규 지역학습센터 설립 ▲신규·기존 지역학습센터 대상 교육 기자재 및 교재 보급 ▲디지털 교재 제작 사전 작업 단계로 인쇄본 형태의 교재 개선·보급 ▲지역학습센터 관리자·학습자 대상 역량강화 연수(재봉, 제빵, 직조) 활동을 중심으로 사업의 첫발을 내딛고자 합니다.

지난 3월, 기대와 염원 속에서 브릿지 2단계 부탄 프로젝트가 막을 올렸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계획했던 사업을 이행하는 것이 순조롭지만은 않습니다. 부탄 교육부는 우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사업들을 수행하는 데 열과 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비형식교육 정보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해 교육부, ICT 전문가 등 관계자 회의를 이미 몇 차례 가졌고, 교재 개선·보급 활동을 위해서 교재 집필진 워크숍을 갖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브릿지 부탄 프로젝트 활동 일부를 시작하여 부탄 비형식교육의 새로운 문을 열었다는 것이 더없이 뿌듯합니다.

부탄 교육부와 유네스코부탄위원회는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보여준 한국 정부와 후원자, 그리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유네스코 가족 여러분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며, 앞으로도 브릿지 부탄 프로젝트를 통해 부탄의 비형식교육이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3 부탄 동부 삼드럽 지역에 위치한 지역학습센터에서 진행된 재봉수업.  4 지역학습센터에서 직접 만든 제품을 팔고 있는 학습자. 

왕축 비드하

유네스코부탄위원회 수석담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