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자, 같이 가자
[739호] 커버스토리ㅣ인간 아닌 종에 대한 권리, 동물권 올해가 ‘개의 해’라지만, 이미 지난해부터 뉴스 타임라인은 여러 가지 ‘개 관련 뉴스’가 장식했다. 먼저 작년 초 탄핵된 전 대통령의 ‘퍼스트 도그’(first dog)였던 진돗개 아홉 마리 중 일부가 ‘혈통 보존 단체’로 분양됐다는 소식이 있었다. 여러 동물보호단체가 이에 우려를 표하며 인터넷을 달궜다. 후반기에는 유명 방송인의 애완견에게 물린 이웃사람이 숨지는 사건도 있었다. 한국의 애견 문화와 관련 법령에 관한 논쟁이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사람과 […]
오늘도 우리는 희망을 짓습니다
[739호] 브릿지아프리카 보츠와나 꿰넹 지역에 있는 작은 시골마을, 마오타테 지역학습센터(CLC)는 작년 한 해 동안 많은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수준별, 과목별로 선생님들이 체계적 수업을 시작했고 브릿지 사업을 통해 교구와 워크숍 등 다양한 지원도 받게 되었으니까요. 보츠와나 정부에서도 여기에 발맞춰 유아 및 청소년에게 점심급식을 무상 제공하기로 해 이곳 마오타테 CLC는 날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오타테 CLC의 인기는 다른 문제도 만들었습니다. 몰려오는 학생은 많아지는데 교육을 […]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739호] 기고 2015년 7월 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이 등재 신청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면서 몇 가지 권고사항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논란이 되었듯 이 유산군에는 조선인 강제노동과 착취의 한이 서려 있는 ‘군함도’(일본명 하시마)가 포함돼 있다. 위원회의 권고사항 제4항 g호는 한국에서 문제 제기한 강제노동 사안을 위원회가 받아들여 일본 정부가 해당 유산의 ‘전체 역사’(full history)를 관람객이 이해하도록 조처를 취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일 총회 석상에 […]
‘세상의 절반’이 당당하게 일어서는 날까지
[739호] 주재관 서신 읽고 쓰지 못하는 성인 세 명 중 두 명이 여성이다. 전 세계 여성 세 명 중 한 명은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다. 18세가 되기 전에 결혼을 해야 하는 소녀가 한해 천오백만 명에 이른다. 세계 500대 기업 CEO 중 4%만 여성이다. 미디어에서 다루는 인물 중 여성은 4분의 1에 불과하다. 인류의 절반인 여성이 함께 사는 지구촌에서 성차별의 벽은 여전히 높고 여성의 지위는 […]
지속가능발전목표, 답은 이미 나와 있다
[739호] 유네스코 칼럼 2017년은 개인적으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가 여물어 간 뿌듯한 한 해로 기억된다. 학회에서 공동으로 ‘지속가능발전교육의 다면성’을 발표하고, 교육부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포럼에서 ‘한국교육과 SDG4–교육 2030’으로 기조연설을 맡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유네스코뉴스>의 지면을 통해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대한 이해와 논의 방향의 물꼬를 트는 기회까지 얻었다. 나와 같은 세대는 사실 ‘발전’과 함께 전 생애를 살아왔다. 우리 세대가 태어난 1960년대부터 1990년대 말까지의 한국은 유엔이 4차례에 걸쳐 추진한 ‘발전의 연대’(Development Decade)에 해당한다. 이후 유엔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2016년부터 […]
‘세계 모어(Mother language)의 날’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힘없는 언어는 사라져야 한다? 단 한 사람에게 들려주기 위해 만들어진 오직 하나뿐인 노래가 있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소중함’ ‘감동’ 같은 낭만적인 단어들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만약 단 한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하나의 언어가 존재한다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떠올릴까. ‘무가치함’ ‘사라짐’… 혹시 이런 팍팍한 단어가 아닐까. 현재 지구상에는 사용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어 사라지거나 소멸될 위기에 […]
보편적 기본소득, 불평등 문제의 해결책 될까
에릭 올린 라이트 교수 <2016 세계사회과학리포트> 기고문 점점 더 많은 나라에서 ‘보편적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 UBI)에 대한 이야기가 공론화되고 있다. ‘포퓰리즘’에서부터 ‘경제민주화’까지, UBI를 바라보는 관점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 하나로, 세계적 사회학자 에릭 올린 라이트(Erik Olin Wright) 위스콘신대 교수는 UBI가 오늘날의 불평등 문제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고민과 […]
위기 속 변화, 그리고 전진
재정압박 속 이상 실현을 위한 유네스코의 노력 어느 조직이나 적절한 다이어트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유네스코 역시 이번 재정 위기를 ‘지속가능한 재정’을 만들기 위한 기회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동시에 그것이 ‘건강을 해치는 무리한 다이어트’가 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회원국들이 내는 분담금에 22%의 큰 구멍이 생긴 후, […]
‘세계평화’행 열차, 티켓 값이 비싼가요?
유네스코와 같은 국제기구들의 평화 활동이야말로 마크 트웨인의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Work like you don’t need the money)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분야인지 모른다. 하지만 세상 다른 모든 일처럼, 국제기구의 활동 역시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끌어내기 위한 치열한 고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 예산의 바탕이 되는, 회원국이 내는 분담금을 둘러싼 국가별 […]
위기의 물, 유네스코와 회원국이 펼치는 특별한 협력
유네스코가 다루는 분야가 대체로 유연한 것들인 데 반해, ‘죽고 사는 일’ 또 ‘먹고 사는 일’에 대한 게 있다. 바로 물이다. 물은 우리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일뿐더러, 농업, 어업, 산업에서 관광업에 이르기까지 직업 4개 중 하나가 물에 의존하고 있기에, 생계가 물에 달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간 삶의 절대 요소인 물. 삶의 풍요를 담당하는 물. 물은 현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