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만들어 가는 지속가능한도시, 지속가능한 세계
19세기 초에는 인류의 단 2퍼센트만이 도시에 살았다. 그 100년 후엔 10퍼센트, 또 100년이 지난 지금은 전 인류의 절반이 도시에서 살고 있다. 도시 인구의 증가 속도는 점점 빨라져 30년 후인 2050년에는 전 인류의 2/3 이상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구상에 두 달에 한 개씩 인구 1,000만 명의 거대 도시가 하나씩 생기는 셈이다. 개발도상국에서의 도시화 추세는 더욱 거세다. 탄자니아 다레살람, 베트남 호치민, 콜롬비아 보고타 등, 2030년까지 인구 천만이 넘는 ‘메가시티’(mega city) 대열에 새롭게 합류하게 될 10개 도시들은 […]
백 년 전의 세계시민들
이달 초 세계시민교육과 지속 가능한 평화에 대한 국제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평화를 중심에 두고 세계시민교육을 생각할 때, 2019년은 뜻깊은 해다. 바로 3.1운동이 100주년 되는 해다. 유럽에서도 100년 전인 1919년에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인 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파리 평화회담이 열렸다. 2천만 명의 희생을 치른 엄청난 파괴 이후, 다시는 이러한 비극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당위가 힘을 받을 때였다. 바로 근대적 의미의 평화, 세계평화가 이때부터 공론장에 등장했고, 유네스코의 ‘평화의 문화’도 그 […]
세계시민교육, 평화를 열어갈 가장 현실적인 도구입니다
‘한국 여성 최초의 유네스코 본부 국장’으로 국제기구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롤모델이 된 최수향 유네스코 평화·지속가능발전국 국장이 9월 5-6일 서울에서 열린 ‘제3회 세계시민교육 국제회의’(3rd International Conference on Global Citizenship Education)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세계시민교육의 시작 단계부터 책임자로서 함께해 온 최수향 국장에게 세계시민교육에 관한 다양한 조언을 청해 들었다. 세계시민교육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세부목표 중 하나인 동시에,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해 전 인류가 뜻을 모으기 위한 밑바탕이기도 […]
수중문화유산, ‘진짜 보물선’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지난 7월, 러일전쟁 때 침몰한 러시아 군함 ‘드미트리 돈스코이 호’를 울릉도 앞바다에서 찾았다는 한 기업의 발표가 있었다. 이 기업이 내놓은 어마어마한 액수의 보물 이야기는 대단한 화제를 몰고 왔다가 단 며칠만에 사기극으로 판명되어 끝이 났다. 이번 소동을 지켜보면서 ‘혹시나’ 했던 마음이 ‘역시나’ 하는 실망으로 바뀐 사람도 많았겠지만, 그래도 많은 이들은 어릴 적 한번쯤 꿈꾸었던 판타지 하나를 새삼 떠올리기도 했다. 바로 저 깊은 바닷속의 보물선 이야기다. 수백 년의 세월 […]
‘제4차 아태지역 교육 2030 회의’에서 살펴본 지속가능발전목표의 과제
신기술 및 신산업의 급격한 부상에 대한 지역 차원 대응이 필요하다 지난 7월, 제4차 아태지역 교육 2030 회의(The 4th Asia-Pacific Meeting on Education 2030, APMED 2030)가 ‘학습의 변혁’(Transforming Learning), ‘아태지역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달성을 위한 숙련 수요’를 주제로 태국 방콕에서 개최되었다. APMED 2030은 교육 분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해 지역 단위에서의 현황, 추진상황, 이행전략 등을 매년 논의하는 자리로, 아태지역 대부분 국가의 교육과 개발협력 분야 국제기구, 정부, 민간, 시민단체 등이 […]
손끝에서 시작되는 루앙프라방의 지속가능발전
난생 처음 전기물레 앞에 자리 잡고 앉은 한 참가자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한 덩이의 흙을 조심스레 도자기 물레 위에 얹고, 조금 망설이는가 싶더니 이내 꽤 능숙한 솜씨로 입구가 넓은 그릇을 하나 만들어낸다. 그제서야 긴장이 풀렸는지 이를 내보이며 활짝 웃는다. 다른 참가자들의 박수가 터져 나온다.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초, 동남아에 위치해 있지만 오히려 서울보다는 조금 더 선선했던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는 ‘2018 라오스 […]
공존과 지속가능발전의 정신 계속 이어지길
팔렘방에서 불어온 남북 간의 훈풍 “감동적인 순간!” 지난 7월 24-27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열린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MAB) 사업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우리나라 순천과 북한의 금강산이 나란히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는 모습을 보면서, 콜롬비아 대표는 이렇게 외쳤다. 금강산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북한은 1989년 백두산을 시작으로 구월산, 묘향산, 칠보산에 이어 다섯 번째 생물권보전지역을 보유하게 되었다. 금강산 생물권보전지역은 금강산 숲 생태계를 중심으로 해안과 농경지, 담수 생태계까지 아우르는 지역으로 고유종과 희귀종을 포함해 1,228종의 식물과 258종의 척추동물이 […]
새로운 ESD의 모습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난 7월 1일 국내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의 포괄적 실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한국위원회(약칭, ESD한국위원회) 제5대 위원장으로 이선경 청주교육대 교수(과학교육과)가 위촉됐다. 앞으로 2년간 위원회를 이끌어갈 이 위원장의 소감과 각오를 『유네스코뉴스』가 들어보았다. 먼저 ESD한국위원회의 제5대 위원장이 되신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ESD한국위원회는 그간 우리나라 전체 지속가능발전교육의 큰 그림을 그려왔고, 앞으로도 기여할 중요한 위원회입니다. 그런 위원회의 제5대 위원장으로 봉사하게 되어 부담감이 앞섭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지속가능발전교육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해온 […]
‘세계 문해의 날’과 4차 산업혁명
올 8월 말로 33년 교직을 접고 명퇴하는 아내의 화장대 앞 시간이 길어진다. 젊은 시절에는 기초 화장품만 발라도 빛나던 얼굴이었는데. 참지 못하고 그만 일어서라고 독촉하다가 이내 미안한 마음이 든다. 화장에서도 기초화장이 중요하듯, 모든 일은 기초가 중요하다. 요즘 누구나 이야기하는 ‘제4차 산업혁명’에서도 기초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이 제4차 산업혁명의 16대 핵심 기술도 기초 문해(foundation literacies)로 출발한다. 기초 문해란 학습자들이 일상에서 핵심 기술을 적용하는 방법지(how)를 가리킨다. 기초 문해는 […]
인류세(Anthropocene), 우리가 남긴 흔적
우리가 인간으로서 남긴 흔적은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치며, 우리 주변의 환경을 계속해서 바꾸고 있다. 우리에게 지구 전체를 바꿀 막강한 힘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며, 우리에게 어떤 깨달음을 줄까. 유네스코『꾸리에』2018년 4-6월호가 ‘인류세’(Anthropocene)를 주제로 던진 도발적이고도 지적인 질문들을 소개한다. 지구와 인류의 역사 지구의 역사를 나타내는 지질시대 구분법에 따르면, 『유네스코뉴스』 9월 호를 읽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우리는 현생누대(顯生累代, Phanerozoic eon) 신생대(新 生代, Cenozoicera) 제4기(第四紀, Quaterna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