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의 시대와 문화예술의 미래
우리 사회의 다른 영역들과 마찬가지로 문화계도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을 이야기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언제 또 다른 신종 바이러스가 우릴 덮치더라도 더는 이상하지 않은 세상에서, 새로운 위기가 왔을 때 문화계가 또다시 최대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면서도 팬데믹 이전부터 누적돼 온 구조적인 문제들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점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
인류의 내일, ‘벌’들에게 물어봐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질 때 우리 인류의 생존 역시 위협받는다는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벌의 멸종’이다. 벌이 사라지면 식물들의 수분(受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식물계가 떠받치고 있는 지구 전체 생태계의 먹이사슬이 위태로워진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는 벌이 대규모로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가 몇 년마다 반복해서 들려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그 원인을 정확히 짚어내진 못하고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
늙지 않는 그 목소리
“TV는 수백만 명의 머릿속에 한 개의 이미지를 심어 주지만, 라디오는 수백만 명의 머릿속에 수백만 개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유명 칼럼니스트 페기 누난(Peggy Noonan)의 말이다. 별이 빛나는 조용한 밤, 우리가 한 사람의 목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는 것은 분명 귀한 경험이다. 하지만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하지 않으면 쉽게 화젯거리가 될 수 없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라디오가 소중하게 여겨져야 할 이유는 […]
지속가능한 세상의 수학
오늘날 인류의 물질 문명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과학이고, 수학은 그 과학의 핵심을 이루는 학문 중 하나다. 수학은 일기예보에서부터 전염병 대응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생활과 안전, 그리고 미래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기계가 인간의 계산을 대신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먼 과거의 일이고, 이제는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이 인간의 ‘생각’까지 대신해 줄 수 있는 세상에서 수학이라는 학문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
교육의 미래, 바로 지금 우리의 고민
지난해 11월 열린 제41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유네스코 국제미래교육위원회는 『함께 그려보는 우리의 미래: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을 발표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교육”이라는 넬슨 만델라의 말대로, 기후위기와 계층 간 격차, 팬데믹 등 인류가 당면한 과제에 대처할 힘을 미래 세대가 갖추도록 하기 위해 교육의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난 2년간 전 세계 전문가 및 백만 […]
천 개의 말로 부르는 내일
올해부터 유엔이 정한 ‘세계 토착어 10년’(International Decade of Indigenous Languages, IDIL)이 시작됐지만, 2주에 한 개 꼴로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토착 언어들의 운명은 금방이라도 꺼질듯한 촛불처럼 위태롭다. 유네스코는 인류의 문화 다양성을 위해서도, 3억 7천만 명에 달하는 원주민들의 안녕과 지속가능발전 달성을 위해서도 토착어의 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디지털 전환과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토착어와 […]
‘세계 모어(Mother language)의 날’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힘없는 언어는 사라져야 한다? 단 한 사람에게 들려주기 위해 만들어진 오직 하나뿐인 노래가 있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소중함’ ‘감동’ 같은 낭만적인 단어들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만약 단 한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하나의 언어가 존재한다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떠올릴까. ‘무가치함’ ‘사라짐’… 혹시 이런 팍팍한 단어가 아닐까. 현재 지구상에는 사용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어 사라지거나 소멸될 위기에 […]
위기 속 변화, 그리고 전진
재정압박 속 이상 실현을 위한 유네스코의 노력 어느 조직이나 적절한 다이어트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유네스코 역시 이번 재정 위기를 ‘지속가능한 재정’을 만들기 위한 기회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동시에 그것이 ‘건강을 해치는 무리한 다이어트’가 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회원국들이 내는 분담금에 22%의 큰 구멍이 생긴 후, […]
‘세계평화’행 열차, 티켓 값이 비싼가요?
유네스코와 같은 국제기구들의 평화 활동이야말로 마크 트웨인의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Work like you don’t need the money)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분야인지 모른다. 하지만 세상 다른 모든 일처럼, 국제기구의 활동 역시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끌어내기 위한 치열한 고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 예산의 바탕이 되는, 회원국이 내는 분담금을 둘러싼 국가별 […]
암호화 논쟁, 인권과 안보 사이
유네스코 보고서 <인권과 암호화> 통해 본 사생활 보호와 국가안보 사이의 논쟁 사적인 데이터가 모두 인터넷과 연결됐다 해도 과언이 아닌 스마트폰의 시대, 개인의 사생활은 어떻게 보호되어야 할까. 지난 12월 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11차 인터넷 거버넌스 포럼’에서 소개된 유네스코의 <인권과 암호화>(Human Rights and Encryption) 보고서와 함께, 암호화 기술을 둘러싼 ‘들여다보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사이의 줄다리기에 담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