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목표 9번 – 산업, 혁신, 사회기반시설
2015년 유엔은 지구촌 구성원이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17가지 목표를 담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했습니다. 이 중 9번째 목표는 산업, 혁신, 사회기반시설입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일상의 많은 부분이 멈춰 버린 요즘 부쩍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손을 씻는 깨끗한 수돗물, 재택 근무와 원격 수업을 가능케 하는 인터넷과 디지털 환경, 가족이나 친구와 직접 만나지 않고도 소통할 수 있는 전화, 필요한 물건이나 음식을 문앞까지 바로 갖다주는 물류 시스템, 이런 것들이 없었다면 지금 같은 시기에 일상을 유지하기란 훨씬 힘들지 않았을까요. 한편, 당연한 듯 우리를 둘러싼 이런 환경이 누군가에게는 전혀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니, 그간 별 생각 없이 대했던 많은 것들이 새삼 고맙게 느껴집니다.
우리가 흔히 ‘인프라’라고 일컫는 사회기반시설은 도로, 위생, 전력, 수도, 정보통신 등과 같이 생산 활동이나 일상 생활에 필수적인 물리적인 기초 환경이나 시스템을 말하는데, 아직 많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이러한 기본적인 사회기반시설이 열악한 실정입니다. 전 세계에서 23억 명의 인구가 기본적인 위생시설에 대한 접근이 어렵고, 개도국에 사는 26억 명의 인구는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9년을 기준으로 전세계 대부분이 2G 네트워크권 안에 들어왔다지만 여전히 저개발국에서는 5명중 1명 정도만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회기반시설은 건강 증진과 교육 제공, 이동의 자유 등 삶의 기본적인 질을 보장할뿐 아니라, 산업의 발전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도 필수적입니다. 도로와 교통시설은 자원의 수급 및 상품과 서비스의 효율적인 유통을 가능하게 하고, 원활한 에너지 수급은 작업환경을 개선해 노동 생산성을 높이며, 정보통신기술은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교환과 업무의 시스템화를 통해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고 산업 고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산업이 발달하면 일자리와 소득 창출을 통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고, 혁신은 산업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한편 환경적인 문제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합니다.
따라서 지속가능발전목표 9번(SDG9)은 경제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중요한 동력이 되는 세가지 요소, 즉 사회기반시설, 산업, 혁신에 주목합니다.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경제 성장이 필수적이며, 그로 인해 창출된 부를 모든 사람들이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전제 아래 SDG9는 복원력 있는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하고,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산업화를 촉진하며, 혁신을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저개발국의 정보통신 기반시설 확충과 산업 발전을 위한 초국경적인 협력을 촉구하는 한편, 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친환경 기술 도입과 연구 개발을 장려합니다. 자연히 이 목표는 빈곤 퇴치부터 건강 증진, 양질의 교육과 책임있는 소비와 생산에 이르기까지 SDG의 다른 목표들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일구어내기 위한 뼈대이자 기초 체력, SDG9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장지원 커뮤니케이션팀 선임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