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노예무역 철폐 기념의 날 유네스코 사무총장 메시지
2017.8.23
8월 23일은 1791년에 산토도밍고 섬 서부지역에서 노예인 남성과 여성들의 반란을 일으킨 날로, 독립을 선포함으로써 이 섬은 아이티라는 본래의 아메리카 원주민 이름을 되찾았습니다. 이 날의 봉기는 시∙공간의 제약을 초월하는 보편적 자유에 대한 요구를 드러낸 것입니다. 출신이나 종교에 대한 구분 없이 인류 전체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며,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깊은 울림을 줍니다.
세계 노예무역 철폐 기념의 날을 통해 유네스코는 오늘날의 모든 형태의 탄압과 인종차별주의에 맞서온 투쟁들을 조명하기 위해 역사 전달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1791년의 봉기는 200년이 넘도록 이어져온 독립투쟁, 인권 및 시민권 운동 등 일련의 항쟁의 단초가 되었습니다. 현대 노예제 및 인신매매와 맞서 싸우는 현재에도 숙지해야 할 이슈, 개념 및 원칙들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내일의 시민들이 평화와 존엄성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이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 아프리카 후손을 위한 10년(2015-2024)을 주창함으로써, UN 총회는 이 역사의 유산인 사회적 부정의를 근절하고 인종차별을 철폐하기를 희망합니다. 무력으로 힘들게 얻은 자유권은 아프리카 후손들이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평등을 완전히 행사하고, 완전하고 동등한 사회 참여를 보장하는 공공 정책들을 통해 진정한 자유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1791년의 봉기는 세계의 다른 많은 경우처럼 우리의 지침이 되어주지만 우리 앞에 놓인 길은 여전히 멀기만 합니다.
이러한 정신에서, 가장 최근 열린 세계유산위원회는 이전 콩고왕국 수도의 자취, Mbanza Kongo (앙골라)와 발롱고 부두 고고학 사적(브라질)의 뛰어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며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했습니다. 발롱고 부두 고고학 사적은 2015년에 ‘유네스코 노예의 길 프로젝트 : 항거, 자유, 유산’ 와 관련해 기억의 장소로 인정되었습니다. 이 유산 등재는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고, 젊은 세대를 교육하고, 화해와 사회통합 과정에 중요합니다.
이런 노력은 인간 존엄성의 확립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며 유네스코는 인종차별주의와 편견에 맞서 교육, 문화, 정보와 과학연구의 공유를 통해 마음에 방벽을 세우는 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통사’를 가르치는 일과 ‘노예의 길 프로젝트’가 바로 이러한 예입니다. 무지는 우리의 적입니다. 무지는 “우리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어”라고 말하는 무관심한 사람들의 변명거리로 쓰이며 “우리는 몰랐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거짓말을 허락합니다. 모두가 노예무역 범죄의 규모뿐 아니라 수백만 명의 부서진 삶과 바로 오늘까지도 대륙의 운명에 끼치는 영향을 알아야 합니다. 모두가 다 함께 더 공평하고 더 자유로운 사회를 이룰 수 있도록 노예무역의 철폐를 이끈 투쟁에 대해 충분히 알아야 합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