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기백기 인터뷰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특별사업추진단 신종범 단장
이번달 청.기.백.기(청년 기자단의 백 가지 기록)는 현재 ‘유네스코 토크’와 기후변화 단행본 발간 사업을 담당하면서 범부서 간 협력이 필요한 업무들을 맡고 있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스페셜 포스’, 특별사업추진단의 신종범 단장을 소개합니다.
– 안녕하세요. 특별사업추진단이 진행해 오고 있는 ‘유네스코 기후변화 수요토크’나 기후변화 단행본 발간 등은 ‘교육’이나 ‘세계유산’에 비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이하 한위)의 사업으로서는 낯선 느낌도 드는데요. 해당 사업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유네스코는 작년에 전 세계 1만 5천여 명을 대상으로 ‘2030년에 전 세계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가 무엇이 될지’에 대한 설문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여기서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 손실이 가장 시급한 도전과제로 꼽혔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작년 9월부터 11월까지 7회에 걸쳐 온라인으로 수요토크를 진행했어요. 기후변화 단행본의 발간에 앞서 필자와 독자 간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된 시리즈였죠.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유네스코가 2017년에 채택한 ‘기후변화 윤리 원칙 선언’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선언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윤리적 관점이 중요하고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요. 유네스코 역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는 뜻이죠.
– 매년 반복되는 대규모 자연재해와 기상이변 때분에 기후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커지는 것 같습니다.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여러 책들 중에서 오는 9월에 발간될 한위의 단행본을 꼭 읽어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위의 기후변화 단행본은 두 가지 면에서 차별성이 있습니다. 먼저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필자들이 집필에 앞서 ‘토크’를 통해 미래의 독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독자들의 관심사를 책에 반영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지요. 시민이 수동적인 독자로 머무르지 않고 필자와 함께 책을 만들어 가는 새로운 시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둘째로는 기후변화가 개인의 일상적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식량, 건강, 교육, 노동, 주거 등 다방면에 걸쳐 한꺼번에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종합적인 접근은 기후변화를 주제로 지금까지 나온 선행 연구나 단행본에서는 그 유례를 찾기가 그다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9월에 단행본이 나오면 기념행사를 열어 시민들이 필자들과 다시 이야기하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 이번 사업을 통해 ‘기후변화 교육’에 대한 단장님의 생각에도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그간 한국에서는 기후변화가 사회적 의제의 우선순위가 되기 쉽지 않았고,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 역시 만만치 않았다고 봅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쓰나미와 같은 중대 재해에 대한 노출 빈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한국에서는 기후위기를 지속적으로 체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지금까지는 기후변화의 위기적 측면을 너무 강조하는 바람에 시민과 학생들이 너무 ‘비장한 각오’로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진행해 온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이제부터는 위기를 인식하면서도 보다 즐겁게 실천 활동을 수행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기후변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치어럽(치어+love) 밴드 캠페인’과 같은 접근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평소 손목에 치어럽 밴드를 차고 다니다가 낚시를 하거나 장을 볼 때 줄자처럼 펴서 물고기의 크기를 측정하는 것인데요. 패션 아이템과 어린 물고기 보호 도구 역할을 동시에 하는 거죠. 이처럼 일상에서 즐겁고 경쾌하게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사례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 올해 준비하고 계신 또 다른 유네스코 토크 시리즈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 사회의 차별과 소외’를 주제로 9월부터 11월까지 매월 한 차례씩 토크가 열립니다. 교육, 과학, 문화 각 분야에서 모두 세 차례에 걸쳐 70-80명의 시민들이 청중으로 참여하는 대면 행사입니다. 분야별로 놀이소외(교육), 인공지능 속에 숨은 차별(과학),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혐오(문화) 등을 주제로 다루게 될 텐데요. 시민들이 사회적 쟁점을 균형잡힌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돕고자 하는 것이 기획 의도입니다. 오해와 편견, 무지 등에서 비롯된 시민 간의 소모적인 갈등이나 편가르기를 줄이는 데도 일정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위의 지적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각계 전문가들을 토크 대담자로 모시고, 실황 영상도 공개할 예정이니 새로운 토크 시리즈에도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이유정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