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2월 4일, 유엔은 총회 결의를 통해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 보호에 관한 국제협약」(International Convention on the Protection of the Rights of All Migrant Workers and Members of Their Families, 이주노동자권리협약)이 채택된 12월 18일을 세계 이주민의 날(International Migrants Day)로 지정했습니다. 전 세계 이주 노동자들의 신분상 불이익과 임금 등에서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법적 장치 마련을 촉구한 해당 협약의 정신을 이어받아, 3억 명에 달하는 전 세계 이주민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뜻이 이 기념일에 담겨 있습니다. 지난 11월 9일 ‘이주민과 다시 그려보는 우리’라는 주제로 ‘유네스코 토크’를 개최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도 잘못된 정보와 편견으로 이주민을 대할 때, 그러한 차별과 배제의 피해자는 곧 우리 사회 모두가 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우리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각자가 다양한 문화와 차이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질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주민의 숫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이주노동자권리협약을 비준하지 않았습니다. 이주노동자들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삶의 방식을 가진 모든 구성원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협약이나 법률도 중요하지만 우리 모두의 마음가짐은 더욱 중요합니다. 세계 이주민의 날을 맞아,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이주민들의 고충을 생각해 보면서 차별과 혐오 대신 관용과 포용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
송현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