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우리가 태어난 순간부터 마주하고, 자라면서 우리 삶의 바탕이 됩니다. 일제강점기에 우리말을 연구하고 지키기 위해 힘썼던 주시경 선생님은 “국가의 존립과 흥망성쇠는 말 그대로 언어의 존재와 성쇠에 달렸다”라고 말하며, 이러한 이유로 민족의 얼이 깃든 언어를 잃지 않기 위해 힘썼습니다. 언어는 곧 하나의 세계와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 인구의 40%는 자신이 말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매 2주마다 한 개 꼴로 언어가 사라지고 있으며, 현재 사용되는 언어 중 절반 이상이 80-90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제주어도 유네스코에서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되어 소멸 직전 단계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에 유네스코는 다국어 교육의 중요성,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이 자신의 언어로 충분한 교육의 기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방글라데시의 언어 수호 운동 기념일인 이날을 1999년 세계 모어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또한 2022년부터 2032년까지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세계 토착어 10년(International Decade of Indigenous Languages)’으로 지정하고 토착 언어를 포용하기 위한 정책을 펼칠 예정입니다.
오는 모어의 날에는 ‘나의 정체성과 문화와 생각을 담은 언어’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의 세계가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올바른 우리말 사용에 대한 생각을 한번 더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혜빈 인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후원홍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