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브릿지 컨퍼런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교육부와 유네스코의 후원으로 지난해 11월 30일과 12월 1일에 걸쳐 2021 브릿지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비형식교육의 현재와 미래: 코로나 환경 하 취약계층 교육권 강화를 위한 비형식교육의 역할’을 주제로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악화된 취약계층의 교육권을 보호하고, 양질의 포용적 교육을 달성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이바지하기 위한 비형식 교육의 가치와 역할을 모색해본 이번 컨퍼런스의 현장 모습을 전한다.
전 세계 94% 학생들이 학교를 가지 못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상황이었다면 모두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2020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각국에서 내려진 휴교령으로 인해 전 세계 15억 8천만 명의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했고, 이는 전체 학생의 94%에 해당한다. 전례 없는 전염병의 대유행은 사회·경제적 계층 간 격차를 더욱 키웠고, 교육계 역시 차질을 피해갈 수 없었다. 팬데믹 이후 교육의 기회를 잃게 된 더욱 많은 수의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그 일환으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교육부와 유네스코 본부의 후원으로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비형식교육의 현재와 미래: 코로나 환경 하 취약계층 교육권 강화를 위한 비형식교육의 역할’을 주제로 2021 브릿지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서울 로얄호텔에서 개최되었고, 비대면 회의 플랫폼인 줌(zoom)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틀에 걸쳐 열린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평생교육과 비형식 교육 관련 학계 및 개발협력 전문가, 전문기관, 시민사회단체, 기업을 비롯해 동티모르와 라오스, 말라위, 부탄, 스리랑카, 요르단, 우루과이, 파키스탄 등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브릿지 사업 파트너 기관 관계자들이 연사로 참여했고, 전 세계에서 28개국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온·오프라인으로 활발히 참가했다.
비형식교육이란 학교 교육 밖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학습 활동을 지칭하는 것으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난 2010년 이후 브릿지 사업을 통해 비문해 성인과 학교 밖 아동·청소년 등 최빈국의 교육 소외 계층을 위한 문해교육과 평생교육 등을 지원해 왔다. 브릿지 사업은 비형식교육 분야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의 4번째 목표(SDG4)인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생교육 기회 증진 달성’에 기여해 왔다.
2021 브릿지 컨퍼런스는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은미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유네스코한국위원회 부위원장)의 환영사, 국회 교육위원회의 박찬대 국회의원과 유네스코 본부 피르민 에두아르 마토코 아프리카·대외협력 부문 사무총장보의 영상 축사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어서 강대중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교육분과위원장)이 ‘비형식교육의 현재와 미래: SDG4 달성을 위한 평생교육으로서 취약계층 대상 비형식교육의 가치와 발전 방향’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진행했다. 강 원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수많은 국가에서 학교가 문을 닫았고, 이 때문에 사회경제적 격차가 교육의 격차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학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비형식교육을 통해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가정의 아동·청소년을 지원한 예로 한국과 인도, 미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강 원장은 비형식교육이 가지는 유연성을 강조하면서 빨라진 사회 전환 과정에서 유연성을 가진 비형식교육이 그 중요성과 영향력 면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서 열린 첫 번째 세션에서 참가자들은 코로나 상황에서 교육 취약 계층 현황과 비형식 교육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고, 두 번째 세션에서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브릿지 사업 기관의 사례를 중심으로, 브릿지 사업을 통해 바라본 공적 영역의 비형식교육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여러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이튿날 진행된 세 번째 세션에서는 국내외 NGO 기관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한 민간의 다양한 비형식교육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도전과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네 번째 세션에서는 브릿지 세종 사업 기관들을 중심으로 문해 및 모어 보급 우수 기관의 사업 성과와 한계, 그리고 발전 방향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열린 다섯 번째 세션에서는 ‘평생교육에서 바라본 비형식교육의 역할과 미래’를 주제로 유네스코 평생학습연구소 데이비드 아초아레나 소장이 발표를 했고, 이어서 유네스코 부탄 국가위원회 등 국내외 관련 기관 및 전문가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한경구 사무총장은 폐회사를 통해 이번 컨퍼런스가 향후 비형식교육과 국제개발협력, 특히 브릿지 사업의 이행과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교육 분야 지속가능발전목표(SDG4)의 달성을 위한 지구촌 공동의 노력에 깊은 성찰과 비전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형식교육이 풀어나가야할 도전과제를 되짚어 보고, 다양한 환경에서 추진되는 비형식교육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도전과제를 공유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던 이번 컨퍼런스의 발표자료와 영상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홈페이지 및 브릿지 컨퍼런스 홈페이지(bridgeconference.kr)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박혜림 브릿지팀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