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지역사회의 필연적 협력
2018년 유네스코 ESD 공식프로젝트로 인증받은 ‘도봉형 마을방과후 활동’은 미래세대인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배움을 지원하기 위해 도봉구를 중심으로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방과후교육 및 활동을 직접 운영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도봉형 마을방과후 활동은 ▲초등학교 안 방과후학교 직영운영 프로그램인 ‘도봉형 방과후학교’ ▲학교 밖에서 열리는 방과후학교인 ‘도봉형 마을학교’ ▲청소년 자치활동의 일환인 ‘개(開)판 5분전 동아리 활동’의 세 분야로 구성돼 있습니다. 2015년부터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토대로 다양한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봉구의 활동은 교직원, 학생, 학부모, 지역 주민, 지방자치단체, 교육(지원)청, 시민 단체 등 지역의 모든 사람들이 아이들의 성장에 관심을 갖고 상호 연계·협력을 기본으로 한 교육 거버넌스를 구축·운영할 수 있는 힘을 길러 가고 있습니다.
도봉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통해 시작된 ‘도봉형 방과후학교’
도봉구가 2015년부터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통해 얻은 교훈은 아동·청소년의 온전한 성장지원을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사업의 한 주체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목한 부분이 바로 아동·청소년의 방과후활동입니다. 정규교육과정 이후 학교 안팎에서 아이들의 삶을 공적으로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아이들을 마을에서 배우고, 마을을 배우고, 마을을 위해 배우는 민주시민의식을 가진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성장시켜 가자는 것입니다. 이에 도봉구는 전국 최초로 관내 21개 초등학교(공립) 중 2021년 현재 12개 학교와 수의계약을 맺고 공공위탁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는 도봉구 교육포털인 ‘도봉배움e’를 개설해 홈페이지를 통한 모집·신청을 받는 등 도봉형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기 위한 단계별 시스템을 갖추고자 노력 중입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마을학교는 ‘온마을’에서
대부분의 방과후학교 강좌는 제도적 한계로 인해 학교 밖을 넘어선 마을체험으로 확대되어 운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봉구는 학교 밖에서 마을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지역체험 중심의 ‘도봉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봉마을학교의 운영 주체는 관내 비영리 청소년 교육기관 및 법인, 단체, 사회적 협동조합, 그리고 주민 모임(3인이상) 등입니다. 이후 개인공간 및 청소년 기관, 마을의 공유공간을 마을학교에 기부하는 등 지속가능한 마을교육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도 생겨났습니다. 코로나19로 거의 모든 교육사업이 중단되고 온라인 학습으로 대체되었지만, 도봉구 마을학교는 개인 공간을 열어 긴급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을학교를 운영했습니다. 공공기관이 문을 닫았음에도 개인 사적공간을 열어 방과후 돌봄을 운영했고, 올해도 87개의 마을학교에 8000명의 아이들이 참여 중입니다. 도봉구의 다양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아이들과 만나는 마을학교는 오늘도 온라인이 아닌, ‘온마을’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아동·청소년의 방과후 삶을 위해 마을에서 판을 열다
2016년 노곡중 학생들이 도봉구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해 시작한 ‘개(開)판 5분전 프로젝트’는 이후 다양한 지역 및 교육 주체들이 참여해 1194 명의 개인 및 단체가 4천7백만 원의 모금을 통해 2017년 8월 15일 도봉구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 데 이르렀습니다.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활동이 주춤한 가운데서도 약 47개 동아리, 565명이 참여해 온라인 발대식, 연말 총회(유튜브 영상) 등 활동 사례집을 발간했습니다. 개판 5분전 프로젝트를 통한 청소년 활동이 활성화됨에 따라 지역 사회 내 청소년 자치 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지원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 전용 공간을 무상으로 기부하는 아지트 사업 운영, 청소년시설(도봉2동 청소년문화의집 건립)확충과 더불어 청소년 참여 예산제 등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지역화된 교육이 바로 도봉구의 미래교육
앞으로도 도봉구는 역내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자신들의 삶터인 도봉구를 배우고, 그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게 해 줄 지역 교육력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올바른 주민이 되는 것이 민주적 시민교육이며, 그 지역과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곧 글로벌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도봉형 마을방과후 활동’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지속가능한 마을교육 기반 구축, 그리고 교육자원 간 네트워크 강화에 힘쓰는 한편, 아이들이 지속가능한 미래와 사회변화를 위해 필요한 가치, 행동, 삶의 방식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최혜영 도봉구 혁신교육지원센터장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및 훈련 활동을 증진하고 다양한 한국형 ESD 실천사례를 발굴하고자 2011년부터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 인증제’를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매년 유네스코 ESD한국위원회 위원 및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ESD 공식프로젝트’로 선정된 모범적인 프로그램들을 지면으로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