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SN Korea@OJERI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OJEong Resilience Institute, OJERI@KU)은 자강산업(주) 회장인 오정 민남규 선생의 기부로 2014년 설립된 고려대학교 부설 연구원으로, 생태 복원력 회복과 사회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실용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원이 2016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SDSN Korea(한국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 활동을 소개합니다.
UN SDSN(유엔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는 전 세계 과학기술자들의 역량을 결집하여 국제사회가 당면한 과제들의 해법을 창출하고자 2012년 반기문 UN사무총장과 특별자문관인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 교수가 발족한 UN 자문기구로, 매년 지속가능발전보고서(Sustainable Development Report, SDR)를 발간하여 각국의 SDGs 달성 동향과 순위를 공시하고 있습니다. OJERI@KU는 2016년부터 SDSN Global의 한국지부인 SDSN Korea 사무국을 유치하여 K-SDGs 이행을 촉진하는 한편, 국무조정실과 환경부, 외교부와 협력하여 대한민국의 SDGs 달성 경과를 모니터링해 SDSN Global에 보고해오고 있습니다.
SDSN Korea@OJERI의 ‘지구시민활동가양성과정(Glocal citizenship Training, GT)’은 2018년부터 진로와 직업으로서 국제개발협력 및 ESG(환경, 사회, 기업지배구조) 분야에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만 30세 이하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해 오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GT는 ▲활동가 ▲지도자 ▲혁신가의 세 과정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GT참가자들은 8차례의 이론 강의를 중심으로 구성된 활동가과정에서 국제개발협력 예비 전문가로서 이론적 소양을쌓고, 메타버스 및 게임화(gamification)를 활용한 네 차례의 워크숍으로 구성된 지도자 과정에서는 이론을 일상에접목하는 실천가로서 자질을 다집니다. 그리고 혁신가 과정에서는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사회의 문제점과 잠재력을진단하고 실제 해법을 고안 및 실험하는 조별 리빙랩을 2-4개월간 진행하며 개발협력 실무를 체험하게 됩니다.
특히 혁신가 과정에서는 지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연구를 제시하면서 청년과 민-관 모두가 인사이트를 얻는 값진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당진시에서 진행했던 혁신가 과정에는 해당 지역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수도권 대학으로 유학 간 대학생들이 고향에 돌아와 자신들이 성장기에 느꼈던 불만과 불편을 되돌아보며 다양한 해법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대상을 수상한 ‘작당모의’ 팀은 청소년기에 고령인구가 많은 농어촌 지역에서 구도심으로 통학하며 긴 배차시간으로 인해 불편했던 경험을 반영해 픽토그램과 큰 글씨 및 색각 보정 채도를 활용한 버스 노선도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색각 이상자, 고령자, 문맹자, 장애인, 외지인, 외국인 등 모든 사람이 직관적으로 활용가능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구현해 보았습니다. 우수상을 수상한 ‘I-Supporters’ 팀은 소득 격차와 인프라 부족 및 접근성 문제로 청소년기 진로 교육 및 체험에 아쉬움을 느꼈던 컴퓨터공학 전공생들이 재경 당진학사에 거주하는 당진 출신 대학생들과 당진관내 청소년 간 무료 온라인 멘토링 플랫폼을 직접 코딩하여 시범운영했습니다.
SDSN Korea@OJERI의 GT는 교육으로만 그치지 않고 매년 참여 및 수료한 청년활동가들의 성과를 기록하고 정량화하여 ‘자발적 청년 검토보고서(VYR)’도 발간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선의의 경쟁과 성과지향적 관리로 청년단체가 점진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매 학기 변동하는 청년단체 구성원 간 인수인계를 돕는 아카이브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2022년 UNESCAP(UN 아시아 태평양 경제 사회 위원회)의 ‘North-East Asia Multi-stakeholder Forum on SDGs Youth Session’의 결과문서에 모범사례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5년간 진행된 GT는 매년 전국 42개 대학 80여 청년단체의 4천여 명이 참여하는 지속가능발전 청년생태계로 성장했고, 근래에는 현업에 진출한 활동가들이 후배를 위해 강연자로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도입으로 국내에서도 ESG 붐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ESG 관련 활동들이 기업과 기관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보다는 표면적인 등급 향상을 위한 ‘그린워싱’에 그치고 있으며, 다양한 관련 개념 역시 뚜렷한 구분 없이 혼용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MZ’라는 표현으로 1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의 세대를 통칭하면서 실제 청년의 대표성을 줄이는 ‘유스워싱’ 역시 만연한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역시 ‘대전환’으로 가는 과도기일 뿐이며, 교육협력 분야 실무자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의 주체와 객체 모두가 그 다음 단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도록 새로운 시각과 비전을 갖게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DSN Korea@ OJERI는 금년도 ESD 공식 프로젝트 인증을 통해 더 많은 교수자 및 학습자와의 소통으로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내일에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강동렬 SDSN Korea 총괄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