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2020년 유네스코의 교육 분야 활동
190여 개국에서 16억 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학교를 가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2020년은 전 세계 교육 시스템이 역사상 가장 큰 차질을 빚은 해로 기록됐다. 이와 더불어 팬데믹은 그간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교육계의 묵은 현안들을 다시금 짚어볼 계기도 마련해 주었다. 그 중 하나는 모두를 위한 교육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국가 내 및 국가 간 불평등 해소라는 사실이다. 이에 지난 한 해 동안 유네스코는 교육 시스템 내 불평등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한편, 다양한 캠페인과 사업을 펼치며 보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내용을 소개한 기사 일부를 요약·소개한다.
등교 중지 모니터링 및 원격 교육 솔루션 제공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유네스코는 전 세계에서 수업에 차질을 빚는 학교 현황을 파악하고, 특히 교육 중단이 취약계층에 끼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육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는 원격교육 등의 보급을 지원했다. 또한 다양한 주제의 웨비나를 열어 학생과 학부모, 교사 및 교육 현장이 참고할 수 있는 권고사항과 교육안내자료를 제공했다.
글로벌 교육 회의 2020
지난해 11월 유네스코는 회원국 정부 수반들을 비롯해 70여개 국 장관 및 교육 관계자들이 참여한 ‘글로벌 교육 회의’(Global Education Meeting)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교육에 투입되는 재원은 비용이 아닌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투자이며, 지금 이를 중단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더 어두워질 것”이라 경고하고, 세계 각국이 코로나19의 피해 회복 과정에서 교육 관련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earningNeverStops 캠페인
“친구랑 학교에서 함께 공부를 하고,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하던 때가 그리워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미처 끝내지 못한 숙제를 걱정하는 것조차 말이에요. 저는 우리가 이 위기를 극복하리라 믿기에, 함께 희망을 가져 보면 좋겠어요.” 인도네시아의 학생 난다의 이 말처럼, 유네스코는 지난해 4월부터 전 세계 유네스코학교 학생 및 학부모, 교사들의 메세지를 모은 #LearningNeverStops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 학습자들의 솔직한 마음과 코로나 시대의 학습 팁, 그리고 희망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TrashHack 캠페인
매년 전 세계에서는 20억 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 이들 쓰레기는 땅과 바다를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지구 어딘가에 끊임없이 쌓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소비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관련 쓰레기도 폭증하는 가운데, 지난해 9월 19일 세계 청소의 날(World Cleanup Day)을 맞아 유네스코는 전 세계 청년들과 함께 이웃의 쓰레기를 치우는 #TrashHack 캠페인을 진행하며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더 큰 관심과 행동을 촉구했다.
‘Keeping Girls in the Picture’ 캠페인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는 교육을 끝까지 마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기 힘들게 된 소말리아 난민촌의 여러 아이들처럼, 열 여섯 살의 할리마에게도 도움을 미끼로 한 결혼 제의가 들어왔다. 현재 전 세계에서는 미취학 아동에서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1100만 명에 이르는 여학생들이 완전히 학업을 중단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는 성평등을 달성하기 위한 여정에 위협이 될 뿐 아니라 더 많은 여학생들이 미성년 임신과 조혼 및 폭력에 노출될 위험도 높이고 있다. 유네스코는 이런 여학생들에게는 학교가 밝은 미래를 위한 열쇠인 동시에 ‘생명선’임을 강조하며 국제교육연대와 함께 지난해 9월부터 ‘Keeping Girls in the Picture’ 캠페인을 진행했다.
국제교육연대
지난해 3월 ‘국제교육연대’(Global Education Coalition)를 발족하면서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역사상 가장 심각한 규모의 차질을 빚고 있는 교육계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협력이다”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했다. 국제교육연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모든 이의 교육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협력과 공유 플랫폼으로, 학생과 교사들이 현재 직면한 어려움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의 장기적인 회복 과정에서 필요한 포용과 공정에 기반한 해법을 제시하고 이에 맞는 행동을 제안해 왔다. 이 연대에는 현재 유엔 기관과 시민사회, 학계 등에서 140여 개의 단체가 가입해 중단 없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번역 및 정리 『유네스코뉴스』 편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