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참가후기] 유네스코 한권의 기부 캠페인을 마치며 2021-05-21 (조회수 40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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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한권의 기부 캠페인을 마치며
내가 몇 번 읽고선 책장 한켠에 묵혀있던 책을 다른 친구에게 추천한다는 것은 책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책꽂이에 더 이상 꽂을 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전시되어 있는 책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자기 좀 살려달라고... 누군가 그 안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며 그 표지를 넘길 때 책은 비로소 숨을 쉽니다. 내 손 안에서 신음하는 책을 내가 살려줄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의 손에 넘겨겨 책을 살려내는 것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지난 한 주간 진행되었던 ‘한권의 기부 캠페인’은 안 읽는 책을 판매하여 모아진 돈을 다른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한다는 점도 뜻이 있지만, 책이 책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도와준 점이 책과 저작권의 날에 부합하는 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행사에 내가 우리 유네스코 친구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내가 이 책을 15,000원 주고 샀는데 고작 1,000원에 팔아 그 돈을 기부하는 것보단 내가 갖고 있는 게 이득 아닌가? 금전적인 가치만 놓고 볼 때는 분명 내가 가지고 있는 게 이득이겠지만, 책장에 놓여 아무에게도 읽혀지지 않는 책의 15,000원, 20,000원이란 금액은 종이로서의 가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입니다. 그 상태로 죽어가게 내버려두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읽혀져 그 책을 통해 즐거움, 슬픔, 재미, 안타까움을 주며 어떠한 이야기로서 살아가게 하는 것이 분명 더 가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4권의 책을 골랐습니다. 나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유네스코 다른 2학년 친구들과 1학년 동생들도 모두 자기만의 책을 신중히 골라 학교에 가져왔습니다. 다들 자신의 책으로부터 다른 사람들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로서의 가치를 찾아내었기에, 다른 친구들이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학교 복도와 교실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친구들에게 우리가 하는 일을 알리고, 책을 홍보하고 추천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잠깐 한숨 돌릴 수 있는 이 시기에 책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갖고 휴식을 취하는 것은 꽤나 괜찮은 일이었습니다. 이런 편안함을 나누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또한, 소중한 점심시간을 통째로 바치는 것에 아무런 군말 없이 참여한 우리 유네스코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수원고등학교 김산 학생
*** 수원고등학교는 2021년도 유네스코 책과 저작권의 날을 맞아, '한 권의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여 모아진 후원금을 유네스코 지구촌교육나눔 사업에 후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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