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목표 5번 – 성평등
2015년 유엔은 지구촌 구성원이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17가지 목표를 담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했습니다. 이 중 다섯 번째 목표(SDG5)는 성평등입니다.
성평등은 2015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가 채택되기 이전에도 국제사회의 개발협력목표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2000년부터 2015년까지 국제사회가 노력을 기울였던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s)의 세 번째 목표(MDG3) 역시 ‘성평등 증진 및 여성 역량 강화’였지만, 그 세부목표는 성별에 따른 교육격차를 없애는 것 단 하나뿐이었습니다. 그 결과 MDG3는 전 세계적으로 여아 교육 확대라는 큰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여성차별의 현실과 성차별을 일으키는 구조에 대해서는 다루지 못했다는 한계를 남겼습니다. 이에 대한 성찰을 반영해 2015년 채택된 지속가능발전목표에서는 다섯 번째 목표(SDG5)로 ‘성평등 달성 및 모든 여성과 여아의 역량 강화’를 설정하고, 9개에 달하는 세부목표도 마련했습니다.
SDG5의 세부목표는 ‘모든 곳에서 여성과 여아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을 종식한다’(SDG 5.1)는 첫 번째 세부목표를 필두로 ‘인신매매와 성착취 등 여성과 여아에 대한 모든 폭력 근절’(SDG 5.2), ‘아동 강제 조혼과 여성 성기 절제와 같은 모든 유해 행위 근절’(SDG 5.3)을 목표에 명시했습니다. 이어서 SDG 5.4는 공공서비스⋅인프라⋅사회보장 정책 마련과 더불어 가정 및 가족 내 공동의 책임감을 증진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무급 돌봄과 가사노동을 인식하고 이를 소중하게 여길 것을 주문합니다. 또한 ‘정치·경제·공공 영역에서 여성의 온전한 참여와 동등한 리더십 기회 보장’(SDG 5.5), ‘성·재생산 건강 및 권리에 대한 보편적 접근 보장’(SDG 5.6)도 2030년까지 국제사회가 달성하고자 하는 세부목표로 삼았습니다.
성평등을 추구하는 것은 단지 ‘여자에게만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아닙니다. 인류의 절반이 여성인 상황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을 뿌리뽑을 수 없다면, 인류 전체의 가능성과 잠재력 역시 절반만 발현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성평등은 건강, 교육, 안전 등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여러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인류 모두에게 더 나은 삶을 가능하게 해 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모든 여성과 여아는 인간으로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가진 오롯한 존재이기에, 국제사회는 그 누구도 이러한 기본권을 침해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성평등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SDG5는 지구촌에 살고 있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이 있어야만 달성할 수 있는 목표입니다. SDG 5.1에서 강조했듯, ‘모든 곳’에서의 성차별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가정에서부터 학교와 일터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영역에서 구성원들의 의식 속에 성평등이 뿌리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2021년에는 우리 각자의 마음 속에 성평등이 좀 더 자리잡을 수 있을까요? 그렇게 된다면 우리 각자의 삶도 더욱 평등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시작으로 신축년(辛丑年)을 맞이하는 이번 설 명절에는 (SDG 5.4를 떠올리며!) 성별 구분 없이 함께 명절 음식을 준비하고, 함께 설거지를 하며, 서로의 돌봄과 가사노동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 보면 어떨까요?
권송 교육팀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