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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위원회 소식

보도자료 입니다.
[COMEST 회의 참가기] 과학윤리의 규범적 틀 점검, 기후 변화에 대한 윤리적 원칙 제시
등록일 2009-07-10

유네스코 산하 세계과학기술윤리위원회(이하‘COMEST’) 제6차 정규회의가 지난 6월 15일부터 19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되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수반하는 다양한 위험과 윤리적 문제를 국제적 차원에서 다루기 위해 1998년 유네스코 산하에 설립된
COMEST는 매 2년마다 각 대륙의 국가에서 정규회의를 개최해 왔다. 이번 회의에는 총 18명의 COMEST 위원 가운데 필자를 포함해 13명이 참석했으며, 유네스코 본부 직원과 회원국 대표들, 그리고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온 참가자들이 함께 했다. 여기에 말레이시아의 청중들을 합하면 참가자 수는 수백여 명에 이를 만큼 대규모였다.


회의 첫날, 부대 행사로 두 유네스코 산하기구인‘남남협력을 위한 국제과학기술혁신센터(ISTIC)’와‘사회인문과학아시아태평양지역국(RUSHSAP)’이 공동 주최하는 컨퍼런스가 개최되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과학기술자 윤리의 형성’을 주제로 열린 이 컨퍼런스에서는 비동맹 국가들이 어떻게 대학 내 윤리교육을 통해 자국 과학기술자들의 윤리적 책임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가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본 회의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총 11개의 공개세션으로 열렸다. 이 가운데 3개 세션은 과학윤리에, 또 다른 3개 세션은 기후변화 윤리에 할애되었는데, 이 두 가지 문제가 이번 회의에서 논의의 초점이 되었다. 에너지기술 윤리, 나노기술 윤리,환경윤리 교육 등 기타 주제에도 각각 한개의 세션이 주어졌다.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역시 이번 COMEST 정규회의의 부대행사로 말레이시아 케방산대학교와
RUSHSAP이 공동주최하는 컨퍼런스가 ‘자원, 인간안보와 복지의 정치’라는 주제로 열렸다. 더불어 말레이시아 내 국가생명윤리위원회 설립을 위한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COMEST에는 현재 과학윤리 작업반, 기후변화 윤리 작업반 등 4-5명의 위원들로 구성된 두 개의 작업반이 있다. 이 두 작업반은 작년과 올해 수차례 모임을 갖고, 각각 과학윤리와 기후변화 윤리에 대한 보고서 초안을 작성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 두 보고서 초안의 내용이 발표되었고, 토론을 거쳐 초안 내용에 대한 검토·수정했다. 과학윤리에 대한 보고서에서는 오늘날 과학을 둘러싼 윤리적 도전들을 지적한 후, 기존의 규범적 틀인‘과학연구자의 지위에 대한 권고(1974년)’와‘과학과 과학지식 이용에 대한 선언(1999년)’이 이러한 도전들을 다루는 데 적합한지 검토했다. 이미 다소 낡은 규범적 틀이지만, 이 규범들에 따라 유네스코 회원국들이 어느 정도 후속조치를 취해왔는지를 모니터링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대해 참가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기후변화 윤리에 대한 보고서에서는 지구의 기후변화를 둘
러싼 과학적·윤리적 불확실성들을 살펴보고, 이러한 불확실성을 다루는 데 필요한 윤리적 원칙과 지침들을 제시했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한 윤리적 대응의 맥락에서 비판적 대화가 요청되는 핵심적 주제들을 정리했다.


이 두 보고서들은 이번 정규회의에서 지적된 사항들을 반영해 최종 수정을 거친 후 COMEST의 정식 보고서로 발간된다.

이번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한 것은 태국 방콕에 사무국을 두고 있는 RUSHSAP이었다. 특히 이곳을 이끌고 있는 대릴 메이서(Darryl Macer) 박사의 헌신적 노력이 돋보였다. 그는 과학기술의 윤리에 관한 한 아직 초보 단계인 아태 지역에서 많은 나라의 연구자들과 활동가들이 함께 교류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이들이 수행한 공동연구 결과들이 이번 회의에서 발표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었다.

 

아직 RUSHSAP에 대한 우리나라의 참여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웠지만, 앞으로 우리나라도 RUSHSAP 같은 지역적 유네스코 활동에 열심히 참여해 머지 않은 시점에 COMEST 정규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