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본부소식

본부소식 입니다.
[유네스코 사무총장 메시지] 세계 모어의 날 "국경 없는 언어"
첨부파일 세계 모어의 날(원문).pdf
등록일 2020-02-21

세계 모어의 날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메시지 


2020.02.21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옥타비오 파스(Octavio Paz)는 분열을 딛고 단결을 유도하는 언어의 힘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언어는 우리가 국가라고 부르는 정치적, 역사적 실체를 초월하는 광대한 현실이다.”

유네스코는 모든 언어를 위한 날인 22번째 세계 모어의 날을 맞아 모국어가 가진 ‘사람들을 화합하는 능력’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모어는 그 사용자들을 더 가까이 모으고, 그들이 공유하고 있는 맥락에서 함께 번성하도록 함으로써 사회적 통합과 혁신, 그리고 상상력을 이끌어냅니다. 또한, 모어는 문화적 다양성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평화를 위한 중요한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나아가, 모어는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을 성취하고자 하는 우리의 목표에도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실제로 유네스코의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통한 학습은 개인의 생산성 향상을 방해하고 교육에서의 불평등을 증가시킵니다. 최근의 추정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의 40%가 자신들의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공부를 해야하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합니다. 반면 모어에 기반한 2개 국어 또는 다국어 교육은 학습을 장려할 뿐만 아니라, 상호 이해와 대화에도 크게 기여합니다.

유네스코는 모어를 포함한 모든 언어가 문화 간 대화와 평화에 기여하는 방식에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이번 2020 세계 모어의 날 주제를 ‘국경 없는 언어’로 결정했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수많은 국경 간 공통어는 언어 사용자들의 교류를 증진시키며 국경의 장벽을 허무는 데에 커다란 역할을 합니다.

1억 2천만 명에서 1억 5천만 명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스와힐리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국경 간 언어 중 하나입니다. 스와힐리어는 남아프리카, 아랍 국가, 유럽, 인도의 언어에 많은 영향을 받은 언어입니다. 탄자니아 연합 공화국, 케냐, 콩고 민주 공화국의 공식 언어임과 동시에 스와힐리어는 부룬디, 모잠비크 북부, 우간다, 르완다, 남부 소말리아에서도 공통어로 사용되고 있으며 말라위, 남수단, 잠비아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역의 문화적 다양성, 국경 간 공통어는 라틴 아메리카의 중요한 일부분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고대 잉카 제국의 언어인 케추아어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에 살고 있는 800만에서 1000만 명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토착어로 진화했습니다. 

바실리스 알렉사키스는 그의 책 『모국어』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모든 언어는 우리가 어디에나 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다양성과 평화를 위해서도 모어를 보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모국어가 소수어인 경우는 특히 그렇다. 이런 맥락에서 2019년 유네스코가 기념한 '국제 토착어의 해'는 다양성 제고를 위해 국제사회를 규합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올해 세계 모어의 날을 계기로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유네스코 본부에서는 공통어와 모어가 우리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토론을 이어갈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IMLD를 맞아 우리 모두 유네스코와 함께 인류가 가진 언어의 풍요를 기념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