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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유네스코 뉴스 입니다.
현장스케치/100분간의 어둠 속 여행, 비문해자의 일상을 경험하다
등록일 2018-10-05

지난 9 7일 금요일, 종로구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에 있는 어둠속의대화 전시장이 인파로 붐볐다. 52회 세계 문해의 날을 맞아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한국 어둠속의대화와 함께 <유네스코X어둠속의대화>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번 행사는 세계 문해의 날을 맞아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펼치고 있는 유네스코 지구촌 교육나눔 활동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행사 참가비 기부를 통해 시민들이 유네스코 지구촌 교육나눔에 동참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한편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올해 10월과 12월 중 세계 빈곤퇴치의 날(10.17) 과 세계 인권 선언의 날(12.10)을 기념하는 어둠속의대화 행사를 각각 한 차례씩 더 개최할 예정이다. 혹시라도 이번 기회를 놓쳐서 아쉽다면 다음 행사에 참여해 특별한 추억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어둠 속 여행을 시작하기 전유네스코와 함께하는 여정

여행을 떠나기 전, 관람객들은 검정과 회색이 가득한 대기 공간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비치되어 있는 『유네스코뉴스』를 들춰보기도 하고, 이제까지 열린 어둠속의대화의 지난 포스터를 살펴보기도 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개발협력팀 김용범 전문관의 행사 소개를 시작으로 100분간 참가자들은 로드 마스터와 함께 100분간의 어둠 속의 여행을 떠났다.

     김용범 전문관은세계 문해의 날이라고 하면 피부로 와 닿지 않을 수 있지만, 오늘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어둠 속에서 일상생활을 해보는 경험을 통해, 글을 몰라 마치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듯한 비문해자의 상황을 이해해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의 취지와 목적을 설명했다. 함께 출발하게 된 여행자들은 전문관의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여행의 의미어둠, 문맹인들과 현대사회를 떠올리게 하다

방문객들은 15분 단위로 관람시간을 지정받는데, 자신의 관람시간이 다가오면 1층에서 최대 8명으로 구성된 팀에 배치되어,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에 있는 전시장으로 이동한다. 이 때 안경, 시계 등 잃어버릴 수 있는 물건과, 핸드폰 등 빛이 나올 수 있는 물건은 모두 1층 사물함에 맡겨놓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 이유는 암흑 속에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함이기도 하고, 암흑 그 자체를 온전히 체험해야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한 팀은 방문객 8명과 팀을 인솔하는 로드마스터 한 명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어둠에 익숙하지 않은 방문객들은 자연스럽게 서로서로에게, 그리고 흰 지팡이 하나에 의지하게 된다. 불빛 하나 없이, 네비게이션도 없이 인솔자와 동행하는 팀원들에게만 의지하여 떠나는 이 여행은, 현대사회를 더듬거리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비문해자들의 상황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하게 해주었다.

 


체험장에 마련된 키오스크. 

어둠 속 여행을 마친 후 여운을 남기는 법:

방명록, 키오스크, 그리고 추억

어둠 속의 여행을 마친 후 관람객들은 전시의 깊은 감동이 가시지 않은 듯 전시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그런 관람객들의 마음을 아는 듯, 전시회장 한켠에는 여행이 끝난 후 깊은 여운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관람을 마친 관람객들은 방명록에 로드마스터에게 편지를 남기거나, 키오스크 앞에서 판넬을 들고 사진을 찍으며 이번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다. 특히, 이번 체험은 유네스코한국위원 회와 함께하는 행사인 만큼 유네스코 로고와모두를 위한 교육이라는 문구가 마련되어있어 관람객들이 유네스코와의 추억도 함께 남길 수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명일여고 학생들.

뜻깊은 행사에서 뜻깊은 여행자들과 만나다

기념사진 촬영기 앞, 여고생들이 판넬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명일여자고등학교 2학년 김나연, 이슬비, 이서현 학생이었다. 학생들은 명일여자고등학교가 현재 유네스코학교라서 유네스코와 관련된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했다. 학생들은학교에서 세계시민교육도 받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본부장님이 오셔서 강연도 해주셔서 유네스코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도 선생님과 함께 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세계 문해의 날과 관련해서는글을 제대로 쓰고 읽을 줄 모른다는 상황에암흑이라는 이미지가 추상적으로 매치가 되었다. 사회를 살아 가면서 다른 사람들은 아는데 자신은 모르고 지낸다는 게 어둠속에서 지내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정은서&장해림

2018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대학생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