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한국위원회 70주년의 결정적 숫자들 <끝>
2024년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이하 한위)가 창립 7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한위가 그 어느 국가위원회보다 활발하게 국내외에서 평화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유네스코의 비전을 실현하는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수많은 노력과 도전, 그리고 기억해 둘 만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1부터 70까지, 그 순간들을 기억해 보는 ‘결정적 숫자’ 기획의 마지막 이야기를 전하면서, 2024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한위가 펼칠 다양한 활동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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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활동에관한법률」 1963년 제정
1963년 4월 27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및 국내 유네스코활동의 법적 근거를 담은 「유네스코활동에관한법률」이 공포·시행됐다. 앞서 6·25전쟁 발발 직전에 유네스코 가입을 승인받은 한국은 1953년에 공포한 한국유네스코위원회설치령에 따라 위원회의 설치 및 활동 등의 근거를 마련했지만, 1963년에 정식 법령이 시행됨으로써 교육·과학·문화 등 관련 분야 국제협력 증진과 정보 및 인적 교류, 관련 분야 연구 및 사업 지원, 그 외 유네스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됐다. 이후 오랫동안 변경 없이 유지되던 해당 법률은 2007년 유네스코 활동에 관한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유네스코활동에관한법률 전부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그간의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미비점을 개선·보완해 더욱 탄탄한 법적 체계를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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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유네스코뉴스』 창간
유네스코 이념과 활동을 국내에 널리 알리기 위해 1957년부터 월간 『유네스코 통신』을, 1962년부터 프린트물 책자 형태로 『유네스코 뉴스레터』를 만들어 오던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그 사업과 활동을 보다 깊고 시의적절하게 다루기 위해 1964년 1월 『유네스코뉴스』를 창간했다. 컬러로 된 표지를 덧붙인 흑백 프린트물 형태로 첫선을 보인 초창기 『유네스코뉴스』는 정보 전달과 지식 습득을 위한 자료 자체가 풍족하지 못했던 당시 한국에서 유네스코 본부가 발간하는 『쿠리에』에 실린 좋은 글을 일부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으며, 이후 판형과 지면, 발행부수 등을 지속적으로 개편하면서 독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펼쳐오고 있다. 또한 2024년부터는 보다 많은 독자들에게 편리하게 다가가기 위해 전면 온라인 매체로의 전환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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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양과학 발전의 첫 단추, 한국해양학위원회(KOC) 1965년 설립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는 유네스코 산하의 유일한 해양과학 전담기구로, 전 지구적 해양과학조사 및 해양서비스를 촉진하고 회원국의 해양환경관리 개선, 지속가능발전 실현, 정책결정과정 개선 등 해양학 분야의 국제 교류와 협력 증진을 도모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 정부는 국내 해양과학의 본격적인 발전과 관리를 위해 IOC에 가입하기로 결정하고 1965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로 하여금 한국해양학위원회를 설립토록 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996년 해양수산부가 창설되기 이전까지 오랜 기간 정부간해양학위원회 사무국을 맡아 운영하는 등 한국 해양과학의 산실 역할을 했으며, 1965-1971년에는 대규모 국제 공동 해양연구 사업인 ‘쿠로시오 해류 합동조사’에 참여하는 등 해양과학 분야 국제협력 사업도 이끌었다. 또한 1968년부터는 매년 한국 해양학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한국의 해양과학 발전에 기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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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정책 토론의 효시, ‘아이디어 및 정보의 자유 소통 촉진 방안 연구 세미나’ 1967년 개최
1960년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정보·커뮤니케이션 분야 활동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정표는 1967년에 개최한 ‘아이디어 및 정보의 자유 소통 촉진 방안 연구 세미나’다. 이 세미나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우리 사회에 알리고 합리적인 적용 방법을 논의한 정책토론의 효시라 할 수 있으며, 이후 1980년대까지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이념과 정보 관련 이슈들을 한국 사회에 소개하고 관련 논의를 주도하며 국내 정보통신 분야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 1990년대에는 정보윤리 분야에서 주도적으로 유네스코 사업에 참여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인터넷의 등장 등으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미디어와 ICT(정보통신기술)의 사회적 문제, 언어 다양성 등의 이슈를 다루면서 한국이 세계적인 정보 이슈 논의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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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세계 교육의 해’ 계기 평생교육 개념 국내 도입
교육을 학교라는 제도 교육의 틀에 한정한 종래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생애 전체과정 속에서 파악하려는 ‘평생교육’의 개념은 유네스코가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보급한 주요 교육 개념 중 하나다. 1970년 ‘세계 교육의 해’를 계기로 평생교육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972년 유네스코 본부로부터 평생교육 자료를 수집해 번역 및 보급을 시작했으며, 1973년에는 ‘제1차 평생교육 발전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관련 주제에 대한 교육계 및 학계의 논의에도 불을 지폈다. 이후 평생교육의 개념은 사회 각층으로 널리 퍼져 1980년에 개정된 대한민국 헌법에는 세계 최초로 ‘평생교육의 진흥’이 명문화되었으며, 1999년에는 「평생교육법」이 제정되면서 ‘교육사회’를 향한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