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한국의 《제주 4·3 기록물》과 《산림녹화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에 등재됐다. 제주4·3 기록물은 국가 폭력과 진실 규명 및 역사적 화해의 과정을 담은 기록물로서, 산림녹화기록물은 경제개발과 생계를 이유로 황폐해진 국토를 중앙집권적 계획을 통해 되살린 사회적 연대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들 유산의 등재는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회복, 그리고 지속가능한 환경 재건의 경험이 전 세계가 함께 기억해야 할 가치 있는 기록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이로써 한국은 총 20건의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번 집행이사회에서 한국이 신청한 두 유산과 더불어 모두 74건의 기록유산이 세계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등재되면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에 포함된 유산은 총 570건에 이른다. 유네스코는 1992년 세계의 기억(Memory of the World)이라는 이름으로 세계기록유산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인류의 소중한 기억을 보존해야 하는 전 지구적 노력을 강조해 왔다. 그동안 역사적 기록을 둘러싼 국가 간 입장 차이와 제도 개편 방안을 둘러싼 논란이 발생하면서 약 4년간 신규 등재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제도 개편 후 두 번째를 맞는 이번 신규 목록 등재가 무사히 마무리되면서 이 사업이 갖는 국제적 중요성과 의미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