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회 유네스코 토크
‘2023 여름, 돌아온 전쟁과 청년’이란 주제로 전쟁과 평화의 의미를 짚어보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청년의 역할을 모색해 본 제5회 유네스코 토크가 7월 28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렸다. 전쟁을 수행해야 하는 주체인 동시에 가장 큰 피해자이기도 한 청년에게 전쟁은 어떤 의미이며, 평화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 것인가. 전문가와 청년 간의 뜨거웠던 논의 내용을 독자들께 전한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여러 가지 편견과 오해로 둘러싸인 갈등을 대화로 해결함으로써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작년부터 유네스코 토크를 진행해 왔다. 작년에는 각각 ‘놀이’, ‘이주민’, ‘AI’를 주제로 세 차례의 유네스코 토크를 실시했으며 올해에는 ‘청년’을 주제로 세 차례의 유네스코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6월에 열린 제4회 유네스코 토크에 이어, 7월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정전 70주년을 맞아 마련한 ‘2023 유네스코 글로벌 청년 포럼’의 마지막 날에 제5회 유네스코 토크가 열렸다.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청년 포럼에 참가 중인 19개국의 유엔 참전국 및 의료 지원국 청년들과 한국 청년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토크와 마찬가지로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30년 동안 6·25 전쟁 피해자를 연구해 온 한성대학교 김귀옥 교수와 20년 넘게 세계 각국의 분쟁지역을 활발히 취재해 온 김영미 다큐앤드뉴스 대표(분쟁지역 전문 PD)가 토크를 이끌었다.
토크는 전쟁, 청년, 평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3부로 나눠서 진행되었다. 1부는 전쟁의 참혹함과 잔재, 전쟁에서의 미디어의 역할을 다뤘으며, 2부는 전쟁을 수행하는 군인의 주요 구성원인 동시에 전쟁으로 미래가 파괴되는 가장 큰 피해자인 청년이 전쟁에 대해 갖는 복잡한 관계성을 이야기해 보았다. 3부에서는 평화 체제가 구축되기 위해 청년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논의했다. 토크와 더불어 대담자와 청년들 간에는 솔직하고 열띤 질의응답이 오갔다. 참가자들은 남북한의 대치 상황에서 한국 청년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 동시에 저 멀리 있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서는 청년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SNS가 발달하면서 확산된 시민 저널리즘의 양상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김영미 PD는 “청년들의 꿈과 미래를 담보로 걸고라도 해야 하는 전쟁이 과연 있는 것인지, 오히려 어른들의 솔직하지 못한 변명의 연속이지는 않았는지, 결국엔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전쟁이 끝나는데, 청년들의 꿈과 미래를 팔아가면서까지 전쟁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스스로 분쟁지역을 다니며 목격한 전쟁 현장과 전쟁에 참여한 청년들을 만난 경험담을 들려 주었다. 김귀옥 교수는 “입대를 자기 삶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20대 청년들, 가끔 이유나 맥락을 알 수 없이 화를 잘 내는 어르신들, 나의 생존과 돈, 권력을 위해서라면 남을 희생시킬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 등이 아직까지도 우리 삶 깊숙이 남아있는 전쟁의 잔재라고 볼 수 있다”며 한국 전쟁과 그 여파에 대해 자신이 연구한 내용을 설명하고,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와의 인터뷰 내용 등을 실감나게 전달했다.
이번 토크에 참여한 청년들은 총성만 들리지 않을 뿐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고, 미처 전쟁의 영향이라 생각지 못했던 일상적인 부분마저도 전쟁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고, 또 세계의 주역이 될 청년으로서 전쟁의 참상과 실상을 명확하게 알고 어떤 방향으로 평화와 자유를 수호할 수 있을지 통찰력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도 밝혔다.
전쟁과 평화가 공존하는 오늘날, 갈등을 끝내는 도구로서 전쟁은 과연 유효한 선택일까? 전쟁은 청년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혜안과 청년들의 진솔한 마음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번 제5회 유네스코 토크 영상을 시청해 보길 권한다. 전쟁, 평화, 그리고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제5회 유네스코 토크 현장 영상은 10월부터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간승희 네트워크사업실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