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31의 ‘소재구조대’
생활 속에서 수없이 배출되는 폐기물들은 우리 환경에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예비사회적기업 ‘플레이31’은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물품들 속에도 얼마든지 재활용을 할 수 있는 소재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아이들이 이를 재활용해 보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포용적 디자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통해 어린이 문화에 대한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플레이31은 다양성과 포용적 가치를 놀이를 통해 배울 수 있게 돕는 도구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플레이31의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인 ‘소재구조대’는 일상에서 폐기되는 가전, 컴퓨터 부속품, 어린이 장난감 등을 어린이가 주체가 되어 분해해 보고, 분해된 소재들을 분류해 소재은행에 저금하는 활동을 하며 물건이 재사용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어린이들이 직접 안전 장비를 장착하고 도구를 이용해 작업하는 활동을 통해 자원의 재순환을 돕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필요한 행동과 삶의 방식을 배울 수 있는 지속가능발전교육의 틀을 다졌다고 생각하여 유네스코 ESD 공식프로젝트에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플레이31은 다년간의 소재구조대 활동을 진행하면서 폐자원의 순환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폐플라스틱 자원을 새활용하는 ‘precious plastic’(소중한 플라스틱)이라는 오픈소스 기술을 접하게 되었고, 이를 이용해 작은 직조도구인 ‘바다를 짜요’와 ‘지구를 짜요’를 출시했습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실뜨기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이들 도구는 소재구조대 활동을 통해 얻은 소재를 다시 활용하는 한편, 직접 손으로 실과 실을 엮어 작은 직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작업과 창작의 재미까지 얻을 수 있도록 고안됐습니다.
또한 ‘포용적 디자인’을 실현하고자 중증 뇌병변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스카프 빕 제품인 ‘넥키’를 기획·개발했습니다. 비장애인을 위한 제품에 비해 장애인의 다양한 체형과 상태를 고려한 제품이 없는 현실을 반영해 고안된 넥키는 돌봄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가 사용하기 편리하면서도 미관상으로도 예쁜 3가지 형태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 플레이31은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키트인 ‘스토리빌더’를 개발·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비플라스틱·비목재 소재인 사탕수수 부산물로 제작된 스토리빌더는 어린이들이 미래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모듈형 놀이키트로,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기후위기와 환경 및 사회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고,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플레이31은 놀이도구와 놀이교육을 통해 세상을 향한 따뜻한 관심을 촉구하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이를 접한 미래세대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생각과 포용적인 품성을 기르도록 돕겠습니다.
엄효정 플레이31 대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및 훈련 활동을 증진하고 다양한 한국형 ESD 실천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2011년부터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 인증제’를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매년 유네스코 ESD한국위원회 위원 및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ESD 공식프로젝트’로 선정된 모범적인 프로그램들을 지면으로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