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한국위원회 70주년의 결정적 숫자들 ➑
2024년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이하 한위)가 창립 7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한위가 그 어느 국가위원회보다 활발하게 국내외에서 평화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유네스코의 비전을 실현하는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수많은 노력과 도전, 그리고 기억해 둘 만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1부터 70까지, 그 순간들을 기억해 보는 ‘결정적 숫자’ 기획의 여덟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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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차 한위 정기총회, 지속가능발전 뿌리내리기 위한 ESD한국위원회 설립 결정
생태계 및 환경파괴를 막고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기후위기와 다양한 불평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21세기 이후 전 세계는 ‘지속가능발전’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이고 있다. 유네스코는 지속가능발전의 달성의 굳건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교육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지속가능발전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ESD)을 강조해 오고 있다. 한국 역시 여기에 호응해 국내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지식 자원과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한 기관 간 협업 체제를 만들기로 했고, 2009년 6월 18일 제57차 한위 정기총회에서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한국위원회(ESD 한국위원회)’의 설립이 결정됐다. 이와 더불어 한위는 2011년 부터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 인증제’를 실시하는 등 지속가능발전교육 활동의 가시성을 높이고 이를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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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네스코 핵심 그룹인 58개국 집행이사회 회원국으로서 지속적인 활동 중
유네스코의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기구는 2년 마다 전체 회원국이 참여해 열리는 총회, 그리고 매년 두 차례 소집되는 집행이사회다. 집행이사회는 유네스코의 전반적인 사업 시행을 감독하고 주요 의제를 다듬으며 총회 인준 대상이 되는 사무총장 후보를 선출하는 중요한 권한을 가진 조직으로, 총회에서 선출된 58개국 대표로 구성된다. 초창기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의 이사 자격은 국가가 아닌 개인에게 주어졌지만, 1991년 결의안에 따라 그 자격이 정부 대표 자격으로 변경됐다. 집행이사국은 전 세계를 권역별로 나눈 5개 그룹별로 선출 국가 수가 정해져 있는데, 한국이 속한 4그룹(아시아, 태평양)의 경우 총 12개 국가가 매 임기마다 집행이사국으로 선출된다. 우리나라는 1987년에 처음으로 집행이사국으로 선출된 이래 2003-2007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 내내 집행이사국을 수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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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네스코 활동의 방향을 제시하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60인 이내 위원으로 구성
유네스코 회원국은 각국 내에 유네스코 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국가위원회 조직을 두도록 되어 있는데, 이는 유네스코에만 있는 독특한 시스템이다. 유네스코는 유네스코 헌장 제7조에 근거하여 각 회원국이 국가위원회를 설치하고 단지 정부 기관의 대표뿐만 아니라 교육, 과학, 문화, 정보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지식인과 문화예술인까지 폭넓게 포함하여 유네스코 활동을 추진하도록 했다. 한위의 경우 「유네스코 활동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위원장(교육부 장관), 부위원장 5인(4개 부처 차관 및 총회 선출 1인), 사무총장을 포함한 위원 60명 이내로 구성되며, 이들을 중심으로 최고의결기구인 총회, 집행감독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회의 효율적인 활동 수행을 위한 분과위원회 및 전문위원회, 위원회의 사무를 처리하는 사무처, 위원회의 업무와 회계를 검사하는 감사 2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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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ASPnet)에 한국의 4개 학교 가입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ASPnet)는 유네스코의 국제이해교육을 실행·보급하기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1953년 유네스코 회원국의 33개 중등학교가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는 평화, 자유, 정의, 인권, 관용, 지속가능성 등 인류가 지향하는 가치를 학습하고 실천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유네스코의 이념과 철학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해 왔으며, 오늘날에는 세계 최대의 학교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한국에서의 활동은 1961년 4개 학교가 가입하면서 시작됐으며, 2023년 현재 전국 526개의 초·중· 고·특수학교가 가입해 모두를 위한 교육, 국제이해교육, 지속가능발전교육, 세계시민교육 등을 통해 유네스코의 이념과 가치를 교육 현장에 확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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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땅에 심은 과학기술 강국의 씨앗, 1962년 과학기술정보센터 설립
1960년대 이후 유네스코는 과학기술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국의 국가과학기술정보센터 설립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한국 정부 역시 과학 및 산업기술 발전에 앞장설 과학기술정보서비스 기관 육성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맞춰 과학기술진흥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1962년 1월 1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산하에 한국과학문헌센터(KORSDOC)를 설치했다. 같은 해 3월에는 본격적인 과학기술정보서비스 기관으로서 활동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KORSTIC)’로 기관의 이름을 변경해 독립 기관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정보활동의 효시라 할 수 있는 KORSTIC은 이후 산업연구원(KIET), 카이스트 부설 시스템공학센터 등으로 몇 차례 개편되면서 한국의 첫 슈퍼컴퓨터를 운영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펼쳐 오다가 2001년부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으로 재출범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