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브릿지 2단계 라오스 사업 결과 보고
2020년부터 시작된 브릿지 2단계 라오스 사업은 올해 3년차를 맞아 순조롭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020년에 이어 작년에도 계속된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응원과 도움을 주신 덕분입니다. 라오스의 평생학습 활성화를 위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었던 지난해 사업의 결과를 정리해 봅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브릿지 2단계 사업은 2021년 한 해 동안 라오스에 살고 있는 학교 밖 아동·청소년, 글을 모르는 성인, 직업훈련에 관심 있는 지역주민까지 약 1100명의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60명의 선생님들이 교사 연수를 통해 교수 학습과 수업 운영에 대한 역량을 키웠고, 원활한 수업 운영을 위한 교과서와 학습 물품들도 제공됐습니다. 특히 반가운 소식은 지난 2020년에 학력인정교육 1단계 과정에 입학했던 어린이와 청소년 733명 중 724명의 학생들이 2021년에 2단계 과정으로 진급했다는 것입니다.
2021년 브릿지 2단계 라오스 사업 활동 중에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활동은 지역학습센터 운영 및 역할 지침서를 개발하는 일이었습니다. 유네스코 라오스위원회는 라오스 교육 당국은 물론 여러 유관 기관 및 전문가들과 오랜 기간 협력한 끝에 『평생학습을 위한 지역학습센터 운영 및 역할 지침서』(Manuals on Managing and Roles of Community Learning Centers for Lifelong Learning, 이하 ‘지역학습센터 지침서’)를 개발했습니다. 이는 라오스의 평생학습과 비형식교육 지원에 있어 지역학습센터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할 텐데요. 라오스의 평생학습을 활성화시키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데 지역학습센터가 맡고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요?
지역학습센터는 지역과 마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해 개인의 발전을 촉진하는 지역사회 차원의 배움터입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를 중심으로 사회 변화와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며, 공동체의 상호작용과 참여를 가능하게 합니다. 지역 주민들의 사회·경제·문화적 활동을 활성화함으로써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하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특히 학교와 교육 시설이 부족한 라오스의 산간오지 지역에서 교육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에게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합니다.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누릴 수 있어야 하는 기본권으로서의 교육을 달성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교육기관인 것입니다.
2017 라오스 교육법(The Education Law 2017)에서는 문해교육, 직업교육, 학력인정 교육과 지역학습센터 설립을 통해 비형식교육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지역학습센터는 라오스의 비형식교육을 떠받치는 중요한 기둥입니다. 지역학습센터의 목표는 지역의 사회 및 경제적 요구에 따라 더 확장될 수 있으며, 그 활동은 지역사회 발전을 달성하고 주민들의 주인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브릿지 2단계 라오스 사업 역시 라오스 내 30개 지역학습센터의 활동 지원에 중점을 두며 라오스의 교육 정책과 발을 맞추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지역학습센터의 개념과 역할뿐 아니라 지역학습센터 조직의 실질적인 구성과 운영 등의 내용을 담은 지역학습센터 지침서는 라오스 교육체육부(Ministry of Education and Sport)로부터 인가를 받은 뒤 조만간 전국의 모든 지역학습센터에 배포될 예정입니다. 브릿지 2단계 라오스 사업 대상 30개 지역학습센터를 포함해 전국의 지역학습센터들은 이 지침서를 활용해 보다 효과적이고 포용적인 지역학습센터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라오스 주민들의 삶에 더욱 가까운 곳에서 교육과 평생학습의 기회를 만들어가는 브릿지 2단계 라오스 사업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김계신 브릿지팀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