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대학생의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 실천 교육’ 프로젝트
가톨릭대학교는 2010년 3월 윤리적 소비 실천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인 ‘소비윤리’ 교과목을 핵심교양과목으로 개설했습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소비하는 것이 좋은지 생각하게 하는 이 프로그램은 2012 유네스코 ESD 공식프로젝트로 인증받았으며, ‘대학생의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 실천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의 윤리적 소비 실천을 위해
이 교육 프로그램은 대학생들이 지나친 소비로 인한 자원고갈과 환경오염 문제를 인식하고 자신의 소비가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책임 있게 선택하는 윤리적 소비를 실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소비생활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총 16주에 걸쳐 ▲ 현대소비사회의 특성 ▲소비윤리와 윤리적 소비 ▲상거래상 소비윤리 ▲구매운동 ▲불매운동 ▲녹색소비 ▲로컬소비 ▲공정무역 ▲공동체운동 ▲절제와 간소한 삶 ▲기부와 나눔 ▲윤리적 소비 실천과 행복한 삶 등의 주제를 다루며, 학생들은 강의와 영상자료 시청, 조별 토론 및 발표를 거치며 윤리적 소비 실천을 공유하고 성찰할 기회를 갖습니다. 다만 코로나19 때문에 최근에는 조별 토론과 활동이 어려워 학생 각자가 사유하고 실천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국 대학으로 프로그램 확산
2012년 ESD 공식프로젝트로 인증을 받으면서 전국 여러 대학에서도 이 프로그램의 개설 문의가 이어져 현재 10개 대학(가톨릭대, 서울대, 서원대, 성균관대, 순천대, 연세대, 원광대, 인제대, 충남대, 충북대)에 교과목이 개설됐습니다. 프로그램의 확산을 위해 2010년에 출간한 책 『착한 소비 윤리적 소비』는 2017년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교수 14명이 『행복한 소비 윤리적 소비』로 개정해 현재 프로그램의 교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프로젝트 담당 교수들은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의 관점에서 본 윤리적 소비 교육프로그램의 특성과 의의’(소비자정책교육연구, 2016) 연구를 진행해 본 프로그램이 지속가능발전교육의 확산에 기여한다는 점을 입증했습니다.
프로그램 내실화와 학생들의 관심 증가
강의와 이론으로 그치지 않고 수업이 보다 실질적인 교육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2014년부터는 ‘윤리적 소비 실천 워크숍’을 실시함으로써 프로젝트를 ESD와 연계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워크숍에서 각 대학교의 프로그램 운영 담당 교수들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느낀 ESD 관련 프로그램으로서의 의미, 지역사회와의 파트너십 및 네트워킹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표·공유합니다. 또한 포털 사이트 ‘다음’에 ‘소비와 윤리’ 인터넷 카페(cafe.daum.net/EthicalConsumer)를 개설, 각 대학에서 운영하는 강의 내용과 자료, 방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참여 학생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도 매우 높아, 2014년에 이 프로그램은 가톨릭대학교 중핵교양 필수과목 중 사회윤리 교양영역의 전체 19개 과목 중 ‘수강하고 싶은 과목’ 2위로 뽑혔습니다. 학생들은 수업을 들으며 가톨릭대학교 내에서 진행한 ‘수업 감동 나눔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2013년 1학기, 2013년 2학기, 2014년 1학기에 각각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올해까지 12년간 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12개 대학에서 8200여 명이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윤리적 소비자로 성장했습니다.
다양하고 공정한 소비 시장 확대 노력
지난 2012년에 프로젝트 담당 교수들은 프로그램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소비와 윤리 교과목 수강 대학생의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과 실천 행동의 변화’(한국생활과학회지)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프로그램을 수강한 학생들이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과 실천 의지를 가진 윤리적 소비자로 성장한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특히 시행 초기에 윤리적 소비에 대해 낯설어하고 관심과 이해 수준도 전반적으로 낮았던 학생들은 프로그램 수강 이후 윤리적 소비에 대한 보다 깊고 다양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2021년 현재 수도권에서는 대학생들의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과 실천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고 윤리적 소비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시장 환경도 조성되어 있는 반면, 지방에서는 공정무역 등 다양한 윤리적 소비 시장이 발달하지 못해 대학생들이 윤리적 소비를 접할 수 있는 여건이 열악하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보완하고자 하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교재를 ESD와 SDGs를 연계해 내용을 개편하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일환으로서 본 프로젝트의 성과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천경희 가톨릭대학교 교수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및 훈련 활동을 증진하고 다양한 한국형 ESD 실천사례를 발굴하고자 2011년부터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 인증제’를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매년 유네스코 ESD한국위원회 위원 및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ESD 공식프로젝트’로 선정된 모범적인 프로그램들을 지면으로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