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기백기 인터뷰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커뮤니케이션팀 장지원 선임전문관
이번달 청.기.백.기(청년 기자단의 백 가지 기록)에서는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유네스코뉴스』 업무를 맡고 있는 장지원 선임전문관을 만나 여러분께서 보고 계신 이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들어 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유네스코뉴스』 업무를 맡고 있는 장지원입니다. 정보자료실과 문화팀을 거쳐 지금의 뉴스 일을 맡게 된 지는 이제 3년이 좀 넘어가고 있어요.
•맡고 계신 『유네스코뉴스』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겠어요?
1962년 ‘UNESCO韓委(한위)뉴스레터’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1964년부터 지금까지 『유네스코뉴스』라는 이름으로 발간해 오고 있는, 국내외 유네스코 관련 이슈와 소식을 전하는 월간 소식지입니다. 올해로 창간 57주년을 맞았지요. 오프라인으로는 매월 약 5300부 정도 발행하고 있고, 온라인 뉴스레터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일부 기사는 TBS 아나운서들과 협력해서 오디오 낭독 콘텐츠로 만들어 국립장애인도서관에도 제공하고, 웹으로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자책 플랫폼에서도 무료 콘텐츠로 만나보실 수 있어요. 아무래도 무료로 배포되는 만큼 오프라인 배포를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다양한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뉴스』의 기획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유네스코뉴스』의 특징 중 하나가 기획과 집필 과정에 편집진뿐만 아니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우선 매월 말 편집진과 더불어 위원회 각 부서에서 한 분씩 참여하는 ‘홍보전략회의’에서 다음 달 뉴스의 기본적인 틀을 짜게 됩니다. 토의를 통해 커버스토리 주제도 선정하고, 주요 행사나 이슈 및‧소식 등을 바탕으로 기사 아이템을 정하지요. 담당 부서 직원이 직접 필자가 되어주시는 경우도 많고, 관련 전문가나 학생, 행사 참가자 등 외부 필자를 추천받아 섭외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필진 역시 유네스코뉴스의 자랑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유네스코 활동이 교육·과학·문화·커뮤니케이션 등의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만큼 유네스코 활동과 접점을 갖고 계신 분들이 정말 다양하게 계시는데, 각 부서의 네트워크를 통하면 쉽지 않을 듯한 섭외도 의외로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뉴스가 만들어지기까지 함께 힘써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일을 맡아오면서 ‘이런 점이 재미있다’ 혹은 ‘이런 점은 어렵다’ 하는 부분들에는 무엇이 있었나요?
편집자는 그 책의 최초의 독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지였을 때부터 하나하나 내용을 채워 나가고, 초고가 나온 뒤 오탈자를 잡아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문장을 다듬고, 더 적합한 단어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는 작업을 거쳐 완성에 이르기까지, 그 보람찬 과정을 거쳐서 인쇄본이 나오면 방금 나온 새 책인데도 이미 낯익은 느낌이 드는 것이 재미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검토를 했는데도 인쇄되어 나온 뉴스를 보면 이따금씩 ‘요건 못 봤지?’ 하고 오탈자가 발견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가슴이 철렁하기도 하죠. 또한 『유네스코뉴스』는 단지 한 달치 뉴스로만 소비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유네스코 활동에 대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작년에 한국의 유네스코 가입 70주년 기념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기사들이 꽤 참고가 됐거든요. 지금 펴내고 있는 뉴스도 먼 훗날 지금 이 시점의 모습을 보여줄 역사적인 기록으로서 남게 된다고 생각하면 만들 때 어깨가 더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유네스코뉴스』 구독자 중에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같은 곳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미래의 꿈나무들이 적지 않을 텐데,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학생 때부터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해보고 싶고, 할 때 즐거운지’를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씨앗들을 미리 발견해 놓는다고나 할까요. 그렇게 되면 멀리 떨어져 있는 점으로만 보이던 경험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 이어져서 선이 되더라고요. 저는 학부 때 영문학과 문헌정보학을 전공했는데, 막상 졸업할 당시에는 공연기획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돌고 돌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인턴십을 하게 됐고, 인턴 생활을 마치고 떠날 때 여기 다시 돌아오게 될줄은 몰랐지만 의외로 몇 년 후에 정보자료와 기록관리 업무로 입사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한위에서 일하면서 운이 좋게도 세계 재즈의 날 기념공연을 기획해 보기도 했으니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그 당시에는 지나가는 경험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내 미래 커리어로 이어지는 디딤돌이 되기도 하니,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걸 알아보고 활짝 펼칠 수 있도록 많은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끝으로 유네스코뉴스 독자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과일이나 채소에 ‘생산자 누구누구’라고 적혀 있는 걸 보면, 새삼 ‘이 뒤에 이걸 키워낸 누군가가 있었겠구나’ 생각하게 되잖아요. 이 인터뷰가 독자 여러분께 그런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유네스코뉴스』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주변에 유네스코 소식에 관심 있을 만한 가족과 친구, 지인이 있다면 온라인 뉴스레터 구독을 추천해 주세요. 저희도 더 좋은 뉴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이민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