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 청소년 탄소중립 가치행동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및 훈련 활동을 증진하고 다양한 한국형 ESD 실천사례를 발굴하고자2011년부터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 인증제’를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ESD한국위원회 위원 및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ESD 공식프로젝트’로 선정된 모범적인 프로그램들을 지면으로 소개합니다.
우리 사회의 탄소중립이 미래세대의 환경감수성 증진에서 시작된다는 믿음으로 2021년부터 시작한 ‘청소년 탄소중립 가치행동’은 개인의 실천을 탄소 절감량으로 가시화한 도전적인 시도를 한 프로젝트다. 청소년이 교육을 통해 환경 문제를 인지하고 일상의 환경을 모니터링한 후 적절한 행동을 친구들과 상호 공유하고 교류하는 활동을 통해 탄소중립 습관을 형성하게 해 주는 이 프로젝트의 활동 내용을 소개한다.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이하 농생명센터)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청소년·시민사회의 움직임에 부응하기 위해 청소년 실천 중심의 환경 활동을 추진해 왔다. 전북지방환경청의 협조와 국가환경교육지원단의 교육을 통해 기존 환경교육의 흐름을 익혔으며, 교구재 개발을 통해 프로그램을 차별화하고 다회차 커리큘럼을 구성함으로써 교육의 연속성을 강화했다.
2021년도 상반기에 농생명센터는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제공하는 환경교육으로서 직접 찾아가는 형태의 사업을 운영했다. 총 31개교 연6284명에 이르는 청소년에게 119회의 교육을 제공했다. 하지만 교실 안 수업이라는 형식은 소기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론과 실천 간 연결에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에 교실에서 배운 것을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줄 도구로 모바일 앱에 주목했으며, 생활 속 실천으로의 환경교육 확장을 위해 ‘청소년 탄소중립 가치행동’이라는 이름으로 모바일 앱 기반의 탄소중립 실천 활동을 설계했다. 참가 청소년은 매주 정기적으로 환경 보호 필요성 및 환경 이슈를 학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청소년이 할 수 있는 환경보호 활동을 수행한 뒤 앱을 활용해 이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청소년이 속해 있는 지역사회를 인지하고 탐구하는 기본 목표를 세우고, 학교 교육과정 내 일정 시간을 할애하여 형식 교육 내에서 필요한 환경 지식을 습득하도록 했다. 여기에 비형식 교육 요소를 결합해 환경 감수성을 함양하고 실천 역량 강화를 도모했다.
사실 환경을 주제로 한 활동을 펼치는 청소년 시설·단체·유관기관들이 적지 않지만, 대부분의 활동이 불가시적·추상적이거나 일회성 이벤트에 머무르는 경우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농생명센터는 참여자의 환경보호 실천 행동 결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참여도를 높여 습관화하는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 개인의 실천 유형별 탄소절감량 산출 척도를 개발했다. 이렇게 개발한 7종의 실천 미션은 2021년 청소년 탄소중립 가치행동을 통해 적용해 보았다. 청소년들은 5주 기간 동안 탄소절감량 2톤 달성을 목표로 타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수행했다. 각 주차별로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미션 과제를 난이도에 따라 차등 안내했으며, 청소년들은 각각 수 차례 이상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수행할 미션 별로 미션 내용과 그 횟수를 곱해 탄소 절감량을 안내함으로써 각자의 목표와 달성 실적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전국 227개교에서 2716명의 청소년이 5주간 1만 960회의 실천을 통해 총 2.7톤의 탄소를 절감했다.
2022년에는 기존에 개발한 7종 척도 중에서 3개를 뽑아 3주 동안 ‘환경 인지, 환경 실천, 활동 확산’ 미션을 진행했다. 여기에 참여한 청소년·가족 2100명은 2만 6190회의 실천을 통해 약 3.2톤의 탄소를 절감했다. 참가 청소년들은 자신의 학교, 지역사회와 관련된 다양한 환경 문제들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과정에 참여하여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어볼 수 있었다. 청소년 탄소중립 가치행동은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장소 기반 환경교육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2023년에는 이를 토대로 전라북도의 청소년들이 환경보호 실천 미션을 수행하며 지역 내 유휴공간을 발굴하고, 해당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게릴라 가드닝 활동을 통해 보다 직접적인 기여를 하도록 돕고자 한다.
청소년 탄소중립 가치행동은 청소년이 엄연한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실천을 통해 지역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이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2021년에 이 프로젝트가 첫 출발을 하던 때에 비해 현재는 탄소절감 실천을 가시화하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확산되었고, 직접적으로 탄소절감량에 주목한 노력도 많아지고 있다. 이는 본 프로젝트가 작게나마 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이라 평가할 수 있다. 탄소중립은 이제 더는 기업과 정부 차원에만 맡겨둘 일만이 아니다. 개인 역시 일상생활에서 수행하는 행동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는 문화가 마련돼야 할 때다. 청소년 탄소중립 가치행동과 같은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 및 실천 활동이 더 많이 나오길 바라며, 노력에 참여한 청소년과 기관들이 눈앞으로 다가온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농생명센터도 함께 앞장설 것이다.
김옥진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 농생명활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