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관이 만난 사람 – 푸아드 파샤예프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담당 과장
유엔기구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에만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바로 유네스코 헌장에 의거해 회원국에 국가위원회라는 조직을 설치하여 유네스코 활동을 촉진하는 제도인데요. 유네스코 본부에는 전 세계 국가위원회 총괄 조율을 담당하는 ‘국가위원회 담당과’(Unit of National Commissions)가 있습니다. 이번 호 주재관 서신 코너에서는 푸아드 파샤예프(Fuad Pashayev) 담당 과장을 만나봤습니다.
― 안녕하세요, 먼저 과장님이 일하고 계시는 부서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담당과’는 아프리카 우선 및 대외협력국 산하 부서로, 전 세계 200여 개 유네스코 국가위원회의 교류와 협력을 도모하여 국가위원회가 회원국 내에서 유네스코 활동을 원활하게 펼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유네스코 본부에는 항상 국가위원회 협력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어 왔지만, 지금과 같은 형태의 국가위원회 담당 부서는 2019년에 신설되었고 저는 2019년 11월부터 과장을 맡고 있습니다.
― 작년 가을에 열린 유네스코 총회 때 국가위원회 분들과의 소통과 협업에 매우 열심이셨습니다. 과장님의 주요 업무에 대해 좀더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국가위원회 가족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일하는 건 큰 기쁨이자 무척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저는 국가위원회와 유네스코 본부 및 지역사무소, 그리고 국가위원회 간 교류와 협력을 돕고 있습니다. 국가위원회 대상 정기·비정기 회의를 개최하기도 하고, 국가위원회 간 공동 프로젝트나 협력 사업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국가위원회들의 소식을 담은 뉴스레터나 연차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합니다. 물론 코로나19 이후에는 국가위원회의 온라인 플랫폼도 특별히 신경써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국가위원회 가족분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고 이를 통해 매일매일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유네스코에서 벌써 20년째 일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게 된 계기를 여쭤봐도 될까요?
유네스코 명예 및 친선 대사 프로그램 인턴으로 유네스코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그땐 제가 이렇게 오래 유네스코에 근무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인생이 저를 어디로 데려갈지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첫 인턴 경험을 통해 저는 유네스코가 하는 일이 전 인류에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또 유네스코의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각 회원국과 유네스코가 한 마음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담당 부서에 합류하기 전에 저는 우즈베키스탄의 지역사무소에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일하기 시작한 지 벌써 20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저는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유네스코의 사명이 너무나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사명은 회원국에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을 모아야만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올해 들어 프랑스는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었는데요. 코로나19 발발 이후 지난 2년간 본부에서 추진하는 국가위원회 업무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요?
유네스코의 많은 일들이 그렇지만, 특히 저희 부서는 국가위원회 간 가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 사람과의 소통과 만남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팬데믹으로 인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동시에 이 상황은 유네스코 가족들이 공동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국가위원회 간 지속적인 상호 작용과 교류 및 협의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더욱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이러한 활동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 본부 국가위원회 담당 부서장으로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어떻게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전 세계 200여 개의 국가위원회 중에서도 매우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국가위원회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본부에서 국가위원회 사업을 추진할 때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지속적으로 보내주신 성원과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부서에서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유네스코 총회 때 국가위원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회의를 몇 차례 주관했는데요. 그 중 한 회의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한경구 사무총장께서 여러 국가위원회 사무총장들을 대상으로 한국위원회의 여러 사업을 소개하셨는데 참가자들의 호응이 매우 뜨거웠습니다. 특히 「동북아, 동남아 국가위원회 공동연구 보고서」 발간이나 국가위원회 협력사업인 ‘브릿지 컨퍼런스’ 같은 사례들은 여러 국가위원회에 영감을 주었고 많은 참가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국의 유네스코 가족 여러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유네스코 본부는 앞으로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함께 유네스코의 사명을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22년 새해를 맞이하여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새로운 영역에서 협력 기회를 발굴하고 공동 사업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사명감을 갖고 일하시는 한국위원회 직원 한 분 한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위원회가 추진하는 사업들에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한국의 유네스코 가족 여러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임시연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