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교육팀 권송 전문관
청.기.백.기(청년 기자단의 백 가지 기록)라는 새 이름으로 지면을 꾸미게 된 청년기자단이 이번 달에 만나 본 사람은 교육팀의 권송 전문관입니다. 교육 불평등 해소에서부터 평생학습 증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친 사업들을 다루고 있는 교육팀 구성원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먼저 간단한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저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이하 한위) 교육팀에서 일하고 있는 권송입니다. 2013년에 입사해 국제협력팀, 개발협력팀 등에서 근무하다가 최근 2년 동안 육아휴직을 다녀왔습니다. 작년 8월에 교육팀으로 복직해 6개월 정도 근무했어요.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과 모두를 위한 평생학습 증진’을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 4번(SDG4)‐교육 2030 협의체 운영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SDG4‐교육2030 협의체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각 회원국이 함께 노력해야만 전 세계적인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목표들입니다. 따라서 각 회원국이 저마다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야 합니다. 국내에서는 SDG4 달성을 위해 교육부가 국가조정관을 맡고, 한위는 사무 총괄기관으로서 국내 9개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SDG4‐교육2030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SDG4‐교육2030 협의체에서는 SDG4를 세부 목표별로 이행하기 위해 관련 전문기관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그 이행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한위는 그 중심에서 이 협의체를 운영하며 여러 가지 모임을 구성하고, 포럼을 개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팀에서 일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궁금합니다.
지난 1월에 열린 SDG4‐교육2030 운영위원회(Steering Committee; 이하 SC) 회의가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SC는 SDG4에 관한 국제적 수준의 최고 논의기구로, 정기적인 국제회의를 통해 SDG4의 이행, 모니터링, 검토사항 등을 논의합니다. 대한민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위원국으로 한위의 한경구 사무총장께서 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최근에는 SC에서 코로나19로 발생한 교육위기 대응에 대해 주로 논의하고 있는데, 1월 회의에서 “코로나19 교육위기 중 학습손실, 학습격차 등에 논의의 방점을 두게 되지만, ‘놀이의 손실(loss of play)’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한경구 총장님의 말씀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는데요. 교육이란 궁극적으로 인간으로서의 성장을 지향하는 것이고, 학교는 공부뿐만 아니라 감정, 인간 간 상호작용을 익히는 공간인 만큼 ‘사회정서학습’에도 더욱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교육2030 담당자로서 ‘대한민국은 이 정도면 꽤 잘 하고 있지’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었는데, 이번 발언 덕분에 대한민국의 우수사례를 국제사회에 소개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담론을 발전시키고 공유하며 유네스코 내에서 의제를 형성하는 데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따라서 올해 교육팀은 ‘아이디어의 실험실’로서의 유네스코의 역할을 국내에서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교육정책 담당자나 교육 기관 종사자가 아닌, 개인으로서 SDG4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까요?
한 국가에서 SDG4를 얼마나 잘 이행했는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학습자들의 교육 성취 여부입니다. 그렇게 보면 개개인의 학습자들이 노력하고, 배우려는 열망을 가지고 계속 학습을 이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지속가능발전교육과 세계시민교육 등의 내용을 각자의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도 개인이 할 수 있는 SDG4의 이행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국제사회의 취약 계층 시민들을 생각해 후원에 동참하는 것도 SDG4를 이행하는 방법입니다. 한위에서는 사회·경제적 이유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개발도상국 주민들에게 품위 있는 삶을 위한 기초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브릿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교육사업에 후원을 통해 연대하는 것도 개인 차원에서 SDG4 이행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홍보 활동도 중요할 텐데, 올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유튜브 채널 활성화를 위한 영상 콘텐츠에 출연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SDG4와 교육팀의 활동, SDG4‐교육 2030 운영위원회와 같은 국제회의 등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사실 하나같이 중요한 내용임에도 너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서, 또한 재미가 없어서 널리 전달되는 데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늘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시민들이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서는 좀 더 재미있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 중 하나가 유튜브 채널이에요. 구구절절한 설명보다는 아래 QR 코드를 찍어 직접 보시면 잘 아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끝으로 청년 기자단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일반 시민들이 유네스코에 대해 무엇이 궁금하신지 저희는 늘 궁금해요. 따라서 시민들 대신 청년 기자단이 많은 질문을 던져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런 질문이 저희 사업에도 피드백을 주는 것 같습니다. 결국 ‘어떻게 하면 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이어지니까요. 또한, 교육사업을 재미있게 홍보할만한 아이디어도 귀띔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 진행 및 정리 기경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