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인터뷰 ‐ 홍도순 통영 충렬여고 교사
통영 충렬여자고등학교에서 열 두 개의 유네스코 동아리를 지도하면서 세계시민교육의 확산에 누구보다 열심인 홍도순 선생님. 지속가능발전과 세계시민교육, 그리고 교육 나눔 활동을 통해 언제나 학생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변화를 꿈꾸고 있는 홍 선생님의 후원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안녕하세요 선생님. 유네스코학교 교사 활동에 그치지 않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교육 나눔 사업의 후원까지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람도 자연도 알면 알수록 더 사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삶의 현장에서 녹여내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충렬여고에 처음 부임했던 1995년부터 18년동안 컴퓨터를 가르치다가 48살 때 일반사회로 전과를 했는데, 그러면서 제 삶도 바뀌었습니다. 2013년 사회 수업 시간에 책상 위에 놓여있던 페트병을 보고 ‘페트병에 든 물과 정수기 물의 비교 시음회’를 하면서 학생들의 텀블러 사용을 장려했던 것이 그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이후 빈곤과 전쟁, 테러, 불평등, 환경, 평화, 인권 등 전 지구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의 문제와 세계를 연결하며 지속가능발전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다년간의 유네스코학교 실천 사례를 나누기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과 학교 단위의 강의를 다니며 ‘Dream 드림 캠페인’을 소개하기도 했고, 그렇게 다양한 활동을 펼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후원도 하게 되었습니다.
― 오래 전부터 저희 『유네스코뉴스』에 학생들과의 활동 내용도 열심히 보내오고 계십니다. 이번 기회에 그 활동 사례도 간략하게 들어보고 싶어요.
저희 학교가 2016년 유네스코학교에 가입한 이후 현재 12개의 유네스코 동아리를 지도하며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을 위해 그 동아리들 이름을 소개하자면 충렬기후천사, 진수성찬, CSI, EM, Oyster, TT, CC, 모도리, 공정무역, 책갈피, 에스쁘아, 지구독서회 등이에요. 이들 동아리들이 함께 힘을 모아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 활동을 지역사회와 연계해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유네스코-CSI’ 팀이 불법 쓰레기 투기 장소를 청소하고 그 자리에 꽃을 심는 ‘게릴라 가드닝’ 활동은 환경부 환경교육 우수 프로그램인 ‘유네스코학교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로 지정되기도 했어요. 이 외에도 여러 팀과 함께 ‘아나바다’를 실천하고, 비닐봉지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천연염색 파우치 및 천연소재로 만든 손수건을 제작해 그 판매수익을 기부하는 등 지구를 살리는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개최해 오고 있는 통영 모의 유네스코 총회에서는 학생들이 문화 다양성, 성평등, 난민, 기부로 인한 변화 등 다양한 주제로 열띤 토론을 해 보고, ‘글로벌 에듀 보드미 연구소’를 설립해 네팔과 몽골에서도 지속가능발전교육과 세계시민교육 실천 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 후원을 통해 교육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어떤 희망을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배움의 길에 끝은 없다’는 말은 우리에게 평범하고도 당연한 말이지만, 기본적인 배움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이 세상에는 아직 많습니다. 그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고 싶어요. 저도 어렸을 때 너무 가난해서 중학교도 재수를 해 들어가야 했을 정도였지만 배움의 열정만은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의지와 열정을 갖고 있다면 분명 기회가 올 거예요. 미래에 그러한 기회를 만났을 때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는 것을 돕고 싶습니다.
― 앞으로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활동에 대한 바람이나 제안사항이 있으신가요?
과거 우리가 6·25전쟁으로 어려웠던 시절에 유네스코의 후원과 교육재건사업 덕분에 배움의 기회를 잃지 않았던 것처럼,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지금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학생들을 돕기 위한 노력도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후원을 망설이거나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사람은 책을 읽거나, 배움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경험 역시 상대의 아픔에 공감하며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단 시작해 보는 것이 중요하지요. 적은 금액이라도 마음을 나누고 공감할 때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 후원과 나눔의 기쁨을 가져 보시기를 바랍니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이수연 발전협력팀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