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온라인 회의 개최
쇼핑에서부터 교육, 다양한 형태의 근무와 각종 회의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한 전 세계에서 ‘비대면’이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원격교육과 재택근무 등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온라인 활동의 기술적 한계와 디지털 격차 등으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네스코 역시 유네스코의 주요 사업 영역을 중심으로 이러한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4월 29일 전 세계 199개 국가위원회 및 유네스코 사무국 관계자 등 총 260여 명이 참가한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온라인 회의가 열렸다.
지난 4월 29일 오후 8시(한국 시각), 전 세계 199개 유네스코 국가위원회와 유네스코 사무국 관계자 등 총 260여 명이 동시에 참가한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온라인 회의’가 개최됐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유네스코 국가위원회가 처음으로 다 함께 모인 이번 온라인 회의에서는 그간 유네스코가 교육·과학·문화·정보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취한 주요 조치와 활동 사례가 소개되었고, 각 국가위원회는 자국 정부 및 국가위원회 차원의 모범 사례를 공유하면서 코로나19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상호 학습의 기회를 가졌다.
먼저 유네스코 사무국은 코로나19가 유네스코의 글로벌 우선전략과 기구의 전문영역에 미치는 영향을 사회·경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면밀히 파악하는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새롭게 부상하는 이슈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교육, 문화, 인문사회과학, 정보·커뮤니케이션, 자연과학,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 관계자들이 각 부문별 주요 활동 사례를 소개했다. 사무국의 발표에 이어 진행된 국가위원회 간 토론 시간에는 ICT 기술을 활용한 원격교육과 같은 여러 국가위원회의 ‘비대면 활동사례’가 주로 소개되었다. 유네스코 국가위원회가 국내 유네스코 네트워크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자국 내 유네스코 전문영역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다양한 사례도 함께 소개되었다.
온라인 회의에 참석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김광호 사무총장은 정부의 성공적인 방역조치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코로나19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한국의 상황을 소개하는 한편, 한국 사회에 새롭게 도입된 다양한 업무 형태와 생활 방식을 언급했다. 또한 감염병 예방을 위해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되고 있는 지금, 유네스코가 원격교육과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등을 통해 개인의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발언을 마무리하면서 코로나19 때문에 국가 이기주의나 타인에 대한 혐오가 확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세계시민교육을 포함한 교육 부문에서 유네스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하며 각국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
올해는 유네스코가 차기 ‘중기전략’과 ‘주요 사업 및 예산안’ 등 기구 차원의 주요 정책과 전략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만큼, 이번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온라인 회의와 같은 유형의 화상회의는 앞으로 지역별로 연속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 개시 1시간 전부터 열린 사전 리허설 시간에는 여러 국가위원회 참가자가 동시에 발언을 하면서 혼선을 빚는 등 새로운 형태의 화상회의 방식에 적응하기까지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쳐 본회의가 시작된 이후에는 참가자 모두가 회의 방식에 적응하는 모습이었고, 이에 따라 앞으로 개최될 지역별 온라인 회의 역시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코로나19와 같이 인류를 위협하는 다양한 도전들도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충분히 효율적이며 공정한 방식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함께 품을 수 있었다.
백영연 국제협력팀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