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기백기 인터뷰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국제협력팀 이영은 전문관
이번달 청.기.백.기(청년 기자단의 백 가지 기록) 인터뷰에서 청년기자단이 만나본 사람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국제협력팀의 이영은 전문관입니다. 전 세계 여러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서로의 입장을 조율해 나가야 하는 이 팀에서의 일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근무하고 계신 국제협력팀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아시다시피 유네스코는 193개 나라가 가입해 있는 국제기구입니다. 본부는 프랑스 파리에 있고, 우리 위원회와 같은 유네스코 국가위원회들이 준회원국을 포함해 전 세계 199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제협력팀은 이름 그대로 이러한 전 세계에 있는 유네스코의 파트너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필요한 일들을 진행하는 일을 한답니다. 유네스코나 그 회원국들이 개최하는 다양한 회의에 참여해 유네스코 전반의 정책 동향이나 정보들을 분석하고 이를 전하는 역할도 합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국내외 다양한 유네스코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데 있어 국제협력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유네스코가 내놓는 여러 의제나 이슈에 관한 연구도 수행하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한국 사회 안에서 해당 이슈들을 전문적으로 건의·심의·자문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도 빼놓을 수 없지요.
여러 국가들이 내놓는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고 조율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아요.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작년부터 국외 출장이 불가능해졌죠. 이런 상황에서 ‘국제 협력’을 추진하려 하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기존 방식대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 다양한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대부분의 사업들을 온라인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인데, 특히 지난 2월에 온라인으로 열린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총회’가 기억에 남습니다. 전 세계 유네스코 국가위원회들이 모두 참가하는 이번 총회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종합보고관(general rapporteur) 역할을 맡았거든요. 쉽지 않은 일이었고 업무량도 많았지만, 팀원들이 서로 도와 회의의 전반적인 내용을 기록하고 유네스코 본부와 회원국들에게 제시할 핵심 권고사항을 도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뿌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유네스코가 다루는 전략이 언제나 국내 상황에도 딱 맞지는 않을 것 같아요. 유네스코의 이슈를 국내 정책으로 제안할 때 어떤 점을 주로 고려하시나요?
일단 유네스코가 내세우는 전략이나 다루는 사안들이 한국 사회와 어떤 방식으로 관련되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중요해요. 한국사회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종합적으로 조망해서, 유네스코의 전략이나 활동들이 한국 사회의 문제 해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죠. 국제협력팀은 유네스코와 관련된 연구 활동을 추진하고 담론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한국 사회 내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유네스코 관련 정책 제언 기능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국제협력팀에서 일을 하게 되셨나요? 이 일에 필요한 업무 역량이나 경력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우선 유네스코 활동에 관한 의사결정 과정이나 유네스코의 정책 또는 쟁점 사안들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하겠죠. 또한 국내외 다양한 유네스코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일에 대한 흥미를 느낀다면 누구나 국제협력팀의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유네스코의 주요 공용어인 영어나 프랑스어를 활용할 수 있다면 보다 원활한 국제협력 업무를 추진할 수 있겠죠? 저는 교육인류학과 국제개발학 등 유네스코와 관련한 여러 학업과 유네스코 본부에서의 인턴십 경험을 거쳐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입사했어요. 처음 약 3년 동안은 아프리카 및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에서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을 담당하면서 유네스코의 사명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현장’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어요. 이제는 그러한 현장 활동에 영향을 주고, 그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더 나은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을 면밀히 지켜볼 수 있고, 여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이민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