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보호지역 관리자 역량강화 워크숍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연천군 및 MAB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2022 국제보호지역 관리자 역량강화 워크숍’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전 세계 국제보호지역 관리자 및 전문가들은 국제보호지역 관리 경험과 우수사례를 공유함으로써 보호지역 관리 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관리자 간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
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유산, 세계지질공원 등과 같은 국제보호지역은 최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과 생물다양성협약 이행 등 보전과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국제 전략 및 다자간 환경협약의 목표를 실행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장소로서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 각 지자체 역시 자연 보전뿐 아니라 생태관광 등 지역사회의 발전과 활성화 방안으로서 국제보호지역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에 국제보호지역을 지정 목적에 맞게 보호하고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관리자들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널리 형성되고 있으며, 이번 워크숍에도 42명의 국내 현장 참가자를 비롯해 85개국 470여 명의 보호지역 관리자와 시민단체, 협력기관 및 유네스코국가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석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19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워크숍의 올해 행사는 ▲국제보호지역의 해설과 교육 ▲국제보호지역의 정체성과 브랜드 활용▲국제보호지역의 관리와 지역사회 참여 등 ‘국제보호지역 관리 과제’에서 제시하는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기조강연 및 사례발표, 패널 토론으로 구성됐다. 각 주제별 기조강연과 사례발표 이후 진행된 화상 분과토론에서는 기조강연자가 좌장을 맡아 발표자들과 함께 보다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워크숍 도중에는 실시간으로 전 세계의 참가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아 답변하고, 사전 설문을 통해 받은 참가자들의 의견에 대한 토론도 진행했다.
워크숍 첫째 날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국제보호지역 관리 과제 논의’를 주제로 기조강연자로 나선 한춘리(Qunli Han) 전 유네스코 인간과생물권계획(MAB) 사무국장은 국제보호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를 비롯해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국제보호지역의 가치 이해와 소통에 대해 설명했으며,국제보호지역의 전략적인 역할과 기여를 전 세계 모든 관리자 및 대중들이 잘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독일의 슈프레발트 생물권보전지역과 대한민국의 고창 생물권보전지역/세계유산 관계자들이 지역 특색에 맞는 다양한 해설사 양성과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워크숍 둘째 날에는 현재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 특별 고문을 맡고 있는 패트릭 맥키버 교수가 ‘국제보호지역의 정체성과 브랜드 활용’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이어서 노르웨이의 마그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인도네시아의 치보다스 생물권보전지역 전문가가 사례발표에 나서 유네스코와 국제보호지역 브랜드를 활용한 ‘지오푸드’(GeoFood)와 같은 지역 상품의 브랜딩 사업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워크숍 마지막 날은 독일 지속가능발전대학교 에버스발데대학교 교수인 드니스 마가렛 마티아스의 ‘국제보호지역의 관리와 지역사회 참여’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과 함께 시작됐다. 드니스 교수는 지역사회 참여의 기본 원칙을 설명하고, 지역사회 공동체와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사례 연구 및 지역사회와의 원활한 소통 방법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어서 프랑스의 루브롱-루흐 생물권보전지역/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대한민국의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그리고 마다가스카르의 아치나나나 열대우림 세계유산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각 지역들은 서로 다른 생태자원과 거버넌스를 활용한 지역사회 프로그램과 관리계획을 소개했으며, 경제적 지원 부족과 생태계에 대한 위협 등의 현실적인 관리 과제를 참가자들에게 공유했다. 한편, 현장 참석한 국내 관리자들은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 및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서 현장 방문 워크숍도 진행했다. 현장 방문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은 현장 관리자와 시민단체, 해설사 등 지역 주민들과 유대감을 느끼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세 가지 각기 다른 주제로 국제보호지역의 관리과제를 논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전체적인 담론의 흐름은 ‘지속가능발전’이라는 큰 주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모든 참가자는 국제보호지역의 관리에서 개별적이며 단편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통합적인 관리체계를 구성하고 그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이 국제보호지역에 대한 관리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보호지역 관리를 향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그리고 더 힘찬 활동을 하는 원동력이 되었기를 희망한다.
장성준, 최연수
과학청년팀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