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맘껏광장
군산시가 만든 국내 최초의 아동권리광장으로 2019년 ESD공식프로젝트로 인증받은 ‘맘껏광장’은 아동과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조성한 광장 안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자신의 권리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016년 전국 시 단위 최초로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바 있는 군산시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담긴 ‘아동 의견 존중 및 아동의 놀 권리 보장’을 실현하기 위해 2018년에 ‘맘껏광장’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기존의 공원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이 광장은 설계 과정에서부터 지자체가 선발한 어린이 의회와 청소년 의회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에 성인 전문가와 관계자들은 광장 조성에 관한 상황을 어린이 및 청소년 의회에 보고하고 거기서 나온 의견을 실제로 반영해 아동과 청소년들이 광장 조성의 주체가 되도록 했습니다. 여러 차례의 워크숍과 협의 과정을 거치며 맘껏광장의 구체적인 디자인과 구상, 공식 명칭은 온전히 아동과 청소년 주도로 만들어졌습니다.
과거 성인들의 보호를 받는 수동적인 존재로만 간주됐던 아동과 청소년은 유네스코를 비롯한 국제기구와 시민사회단체들의 노력에 힘입어 오늘날 우수한 역량을 지닌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맘껏광장 역시 이들이 사회발전에 책임을 지닌 사회구성원이자 동반자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아동과 청소년들의 참여를 핵심 주제로 설정했습니다. 이전까지 군산시에는 아동과 청소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광장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았고, 이들이 한곳에 모여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간헐적으로 마트 앞 부지 등을 빌려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아동 및 청소년들이 머리를 맞대고 기획에서부터 참여한 맘껏광장은 그들이 더는 돌봄의 대상에 한정되지 않고, 사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주체로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맘껏광장이 조성된 이후 청소년 운영위원회는 청소년들이 일상 속에서 민주주의를 느끼고 민주 시민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도록 하고자 ‘청소년, 민주주의를 말하다’라는 주제하에 맘껏광장을 ‘민주시민광장’으로 활용했습니다. 그동안 놀이 공간 정도로만 인식되거나 특별한 용도가 없는 빈 공간으로 여겨졌던 광장에서는 이제 ‘광장자유축제’와 ‘광장포럼축제’가 개최되고, 각종 청소년 모임과 청소년 동아리 활동, 버스킹 공연, 발표회 등이 수시로 열리고 있습니다. 약 8개월간 788명에 이르는 청소년들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맘껏광장은 청소년들의 사회 참여를 실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사회 참여가 단지 토론이나 정책 제안 등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춤과 음악, 그림 등 청소년들의 다양한 재능 표출을 통해서도 실현될 수 있으며, 이들 활동을 통해 사회문제를 널리 알리고 그 개선 방향을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알아가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군산시는 맘껏광장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생생직업체험교실’을 2020년 5월부터 10월까지 운영했습니다. 작년에 총 58회에 걸쳐 672명이 참가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초등학생들은 15개 직업프로그램을 체험해 보고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직업을 탐색해 보았습니다. 참가자들로부터는 참여 소감 발표문과 맘껏광장 활용 제안서를 받아 맘껏광장의 향후 발전 방향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맘껏광장에서 체험활동을 한 아동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함으로써 맘껏광장 내 시설의 보완점과 프로그램의 개선점을 파악하여 프로그램의 질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지난 직업 체험활동 이후 맘껏광장 내 카페테리아의 실내가 너무 더웠다는 의견이 있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해당 시설의 지붕 단열공사를 시행하는 한편, 냉난방기를 구입해 아동과 청소년들이 체험 및 교류 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만들 예정입니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하여 참여 활동에는 적지 않은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군산시는 맘껏광장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청소년 기관과 단체 간 네트워크 연계를 도모함으로써 맘껏광장의 활용도를 높일 방안을 꾸준히 모색할 것입니다.
최다흔 군산시 아동청소년과 주무관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및 훈련 활동을 증진하고 다양한 한국형 ESD 실천사례를 발굴하고자 2011년부터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 인증제’를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매년 유네스코 ESD한국위원회 위원 및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ESD 공식프로젝트’로 선정된 모범적인 프로그램들을 지면으로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