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브릿지 부탄 프로젝트 담당자 인터뷰
브릿지 2단계 프로그램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파트너 기관 간 협력은 필수적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협력국 간 왕래나 수원국 내에서의 이동에도 제약이 있는 요즘은 더욱 그러합니다. 현지 담당자의 의지와 역량을 높이고 그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번 달에는 브릿지 2단계 프로그램 중 부탄 사업을 맡고 있는 왕축비드하 수석담당관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유네스코부탄위원회(이하 부탄위원회)의 수석담당관 왕축 비드하(Wangchuk Bidha)입니다. 부탄위원회에서 일하기 전에는 부탄의 중고등학교 교사이자 교장으로 일했습니다. 두 명의 10대 아들을 키우는 엄마이기도 하고요.
― 브릿지 부탄 프로젝트가 올해로 3년째에 접어듭니다. 총 5개년 사업 중 3년차이니 절반 정도 달려온 셈입니다. 지난 2년 간의 프로젝트 성과를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브릿지 부탄 프로젝트는 부탄 교육부가 성인 문해력과 생활기술을 증진하려는 계획을 발표한 시기에 시작되었습니다. 무척 시의적절한 프로젝트이죠. 2020년과 2021년 브릿지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성과로는, 부탄 교육부의 계획을 정확히 반영한 ‘비형식교육 정보관리체계’(Non-Formal Education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NFE-MIS)의 개발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비형식교육이 진행되는 지역학습센터와 그곳의 강사들이 교육 내용과 학습자에 대한 많은 정보를 손쉽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해 주고, 나아가 더 나은 학습 방향을 제시하고 개발할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그 밖에 실질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필요한 지역에 지역학습센터(CLC)를 세우고 기존의 센터를 보수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입니다.
― 브릿지 부탄 프로젝트는 고산지대가 특징인 부탄에서 학교 교육을 받기 어려운 주민들에게 비형식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성과들을 통해 실제로 주민들의 삶에는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까요?
말씀하신대로 부탄은 지형적 특성상 지역간의 왕래가 쉽지 않기에, 앞서 말한 NFE-MIS 프로그램이 정보 관리 측면에서 앞으로 눈에 띄는 효율성과 효과를 가져오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CLC 설립 및 보수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삶에 즉각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직업훈련을 통해 얻은 지식과 기술은 각 가정의 부가적인 수입으로 이어지고, 때로 경제적 자립의 원천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프로젝트에 참여한 많은 여성 학습자들이 사회적 장벽을 넘어 스스로를 부양할 경제적 능력을 갖추게 되고, 이를 계기로 더 나은 삶을 위해 또 다른 교육의 기회를 찾는 모습을 보면서 담당자로서 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 사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2년간 프로젝트 수행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아요. 어떤 문제들이 있었고 어떻게 대응했는지 궁금합니다.
부탄에서도 브릿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안 여러 차례 고위험 지역의 봉쇄나 지역 간 이동 금지 등의 조치가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단순하게는 CLC 설립 및 보수를 위한 장비나 물품의 배송이 지연되기도 했고, 계획했던 직업훈련워크숍이나 NFE-MIS 교육 워크숍이 무산되는 일도 허다했습니다. 예정된 정부 지원금이 팬데믹으로 인해 대폭 축소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브릿지 부탄 프로젝트는 부탄 내 여러 정부부처와 관련 기관들이 포함되어 있는 ‘브릿지 국별 위원회(Bridge National Committee)’를 통해 수시로 상황을 점검하고 위기에 대응했습니다. 워크숍의 개최 시기나 장소, 진행 방식을 바꾸기도 하고, 예산을 유연하게 활용함으로써 대부분 성공적으로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 올해 브릿지 부탄 프로젝트에서는 어떤 활동들이 예정되어 있나요?
크게 5개년 계획의 흐름을 따라가기에 매년 활동 내용에 큰 변화가 있거나 새로운 활동이 추가되지는 않습니다. 2022년에도 지역학습센터 강사와 여러 관계자를 대상으로 NFE-MIS의 사용 훈련을 계속하고, 새로운 지역에 CLC를 세우고, 기존 센터를 보수하는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오히려 가장 큰 변수는 무서운 전염력을 보여주고 있는 오미크론이 올해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것입니다.
― 앞으로 사업을 통해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2022년 프로젝트가 예정된 일정에 맞춰 문제없이 완료되는 것이 담당자로서의 가장 기대하는 바입니다(웃음). 서두에 말씀드렸듯, 브릿지 부탄 프로젝트는 정부의 계획과도 맞물린 매우 시의적절한 프로젝트인데요. 이 계획이 발표되던 당시 67.7%였던 부탄의 성인 문해율이, 브릿지 부탄 프로젝트를 마칠 즈음엔 국가 목표치인 75%에 도달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는 100%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요. 부탄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그리고 한국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우리의 협력 관계도 더 오래, 멀리 갈 수 있길 바랍니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손다희 브릿지팀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