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 인터뷰
18년째 여의도 국회를 출입하고 있는 유광준 매일신문 기자가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배운 것은 무엇일까? 사실 국회가 국민으로부터 호감을 사고 있는 집단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곳이 “누구보다 많이 베풀고 나눠야 살아남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유권자의 표가 정치인의 팔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여의도에서 일하며 받은 선한 영향력 때문이었을까? 유광준 기자와 그 가족들은 2016년 말부터 지금까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교육 나눔 사업을 후원해 오고 있다. 그에게 나눔에 대해 물었다.
안녕하세요. 저희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이하 한위)의 교육 나눔 사업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후원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딸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였습니다. 성탄절이 다가왔고 할 수 있다면 좀 더 의미 있는 선물을 두 사람에게 주고 싶었습니다. 기부약정서를 담을 수 있는 큰 양말을 샀고 왜 이 선물을 선택했는지 이유를 적은 편지도 동봉했습니다. 성탄절 아침 머리맡의 양말을 열어본 부인이 흐뭇한 표정으로 ‘고맙다’고 얘기하더군요. 그렇게 우리 세 식구의 후원이 시작됐습니다. 당시에는 아이의 성별을 몰랐기 때문에 태명인 ‘제콩이’를 기부자 이름으로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의미 있는 선물과 함께 쓴 편지 내용이 궁금하네요. 선물 선택의 이유를 어떻게 설명하셨는지요?
딸아이의 탄생은 당연히 우리 식구나 친인척에게 크나큰 기쁨인데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구 저편 어딘가에 있을 누군가에게도 큰 기쁨이 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새로 태어난 아이와 함께 세 사람이 가정을 이루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돕는 결과로 귀결되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누군지는 모르지만 한위의 도움을 받는 이 가운데 적어도 세 사람은 우리 가족의 건강과 행운을 정말 간절히 빌어주지 않을까요. 저희가 행복하면 후원 역시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 (웃음)
구체적으로 교육사업을 후원키로 하신 이유도 궁금합니다.
교육받아 깨달은 사람이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는 세계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은 우리 대한민국이 ‘한강의 기적’을 통해 잘 보여주었습니다. 제2, 제3의 한강의 기적이 세계 곳곳에서 또 일어나면 좋겠어요. 그렇게 큰 것을 바라지 않더라도, 작게는 제대로 교육받은 한 사람이 자기 집안을 일으켜 세울 수도 있어요. 더 많은 사람이 성실한 노력을 통해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본인에게 나눔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아버지께서 살아계실 때 ‘내가 지은 복은 자녀에게 돌아가나니 애쓰고 또 애써 나누며 살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함께 행복해야 진짜 행복하다는 의미로 곱씹습니다. 후원이요? 안 할 수는 있어도 한 번만 할 수는 없는 것 아닐까요! 안으로부터의 뿌듯함이 넉넉한 자존감으로 연결되거든요. 다만 구체적인 방식은 후원금 자동이체 설정을 해 두고는 후원사실을 잊고 살면 어떤가 합니다. 초심은 늘 아름다우니까요.
인터뷰 진행 및 정리 후원홍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