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한국 교직원 온라인 초청 프로그램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난 1월 17일부터 28일까지 일본의 교육현황을 이해하고 교사 교류를 통해 양국의 우정을 쌓기 위해 유네스코아시아문화센터(ACCU)와 함께 ‘2022 한국교직원 온라인 초청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교사들과 다양한 온라인 교류 활동을 펼친 참가자의 소감을 소개한다.
교사의 꿈을 품고 있던 학생 시절부터 나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한국과 일본 교직원 간의 교류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아쉽게도 그 간절한 소망은 지금까지 이뤄지지 못했지만, 꾸준히 학생들과 진행한 마을공동체 교육 및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대한 활동을 하면서 늘 그 꿈을 간직해 왔다. 그리고 올해, 나는 그간 축적된 세계시민교육 활동 노하우 및 일본 교육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2022 한국교직원 온라인 초청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번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 일본 학교는 세 곳이었다. 아오모리현, 도치기현, 사이타마현 소재 학교 중 내가 희망한 교류 상대 학교는 아직 직접 가본 적이 없는 아오모리현에 위치한 하치노헤 공업대학 제2고등학교·부속중학교였다. 교류 희망 학교를 제출한 뒤 영어로 간략한 자기소개 영상도 만들면서 비록 온라인 교류였지만 그 기대와 설렘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월 17일에 개회식 및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교류 프로그램의 일정 및 안내 사항을 전달받은 후 일본 문부과학성 관계자의 일본 교육 제도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일본의 교육과정 수립 과정 및 ‘살아가는 힘’을 키우기 위한 ‘액티브 러닝’에 대한 실시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평소 궁금했던 일본의 무상 급식 실시 가능성 및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점심시간 운영과 급식 시설에 대해 질문하며 관련 실태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하치노헤 공업대학 제2고등학교·부속중학교 교사들이 준비한 학교 소개 영상을 시청하면서 한국에는 드문 ‘중·고등학교 일관 교육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 학교에는 ‘미술 코스’가 있어 차별화된 미술과 교육과정 및 맞춤형 진로지도가 시행 중이라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다음날 드디어 하치노헤 공업대학 제2고등학교·부속중학교와의 온라인 교류가 진행됐다. 1교시에는 일본 학생들과 상호 친선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이 직접 고안한 각국의 유명인 퀴즈를 풀었고, 학생들 사이에 인기 있는 유행어 문화를 배웠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일본 학생들로부터 한국의 교복 등의 학교 규칙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일본 학생들은 한국의 자유로운 학교 규칙 및 학생 문화, 학교 분위기를 부러워했고, 한국 교직원들은 일본의 알찬 동아리 활동 운영 및 교칙 준수 문화를 부러워했다.
2교시에는 사전에 정한 주제에 대해 일본 학생들과 의견을 나눴다. 내가 속한 조의 주제는 ‘고등학생의 진로 선택과 취업 문제’였다. 현재 일본에서는 젊은 세대의 조기 퇴직이 문제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를 위한 직무 교육 및 직업 연구 현황, 대학의 학부·학과 선택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수도권이 아닌 지방의 부족한 일자리 인프라에 대해서는 깊게 공감했다.
3교시에는 일본 교직원들과 ‘고등학교와 대학의 연계 교육’이라는 주제를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각국의 평균적인 학력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일과를 비교·분석해보고 학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학생의 경력 형성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재 일본은 전반적인 대학 입시 제도의 개혁을 진행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중·고등학교 일관 교육의 장점에 대해서도 생각을 나눴다.
1월 28일에 열린 폐회식에서는 한국 교직원이 온라인 학교 방문 소감을 발표했다. 다른 학교들의 교류 보고 내용을 통해 지방에 위치한 학교의 부족한 교육 여건과 학생의 경력 형성에 대한 고민을 양국 교사가 공통으로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교류 보고회가 끝난 다음 참가자들은 6개의 그룹으로 나눠 수업 실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나는 1조의 ‘미술 교과’를 배정받았는데 사전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실제 진행된 수업 현장을 영상으로 살펴본 뒤 질의응답을 통해 교사가 달성하고자 한 수업 목표 및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일본의 탄탄한 문화・예술 관련 산업 뒤에는 미술을 비롯한 관련 과목이 공교육에서 주요 교과 과목과 비교하여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번 온라인 초청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교육 현장에서 노력하고 있는 교직원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일본에 대한 이해도 더욱 높일 수 있었다. 일본 교직원들의 교육에 대한 공통된 의견을 알게 되면서 상대 국가의 교육 제도에 대해 더욱 공감할 수 있었고, 차이점 또한 알게 되면서 일본 교육에 대한 추가적인 궁금증도 생겼다. 이번 교류를 통해 형성된 한·일 교사 간의 네트워크를 소중히 여기며, 앞으로도 양국의 우호 촉진에 공헌하는 선도적인 교사가 되고 싶다.
최소망
옥과고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