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청두’연례회의 속으로
9월 27~28일 중국 청두에서 제8회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연례회의가 개최됐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문학, 공예 및 민속예술, 디자인, 음악, 미디어아트, 음식, 영화 등 7개 분야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를 지정함으로써 도시발전계획에 문화와 창의성을 접목해 지속가능발전을 꾀하고, 도시 간 문화교류를 통해 상호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매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중 한 도시를 선정해 연례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를 개최한 청두는 ‘유네스코 음식 창의도시’(Creative City of Gastronomy)이다.
제8회 청두 연례회의에는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창의도시인 서울(디자인), 이천(공예 및 민속예술), 전주(음식)를 비롯한 전 세계 41개 창의도시와, 2014년 가입신청을 한 광주(미디어아트) 등 여타 가입후보 도시들이 옵저버 자격으로 참가해 활발한 ‘도시 외교’를 펼쳤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조연설에서부터 창의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이 던져졌다. 2004년 창의도시 프로그램 창설에 아이디어를 불어넣은 영국 저명학자 찰스 랜드리(Charles Landry)가 문화를 고려하지 않은 도시발전의 대가가 무엇인지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고, 창의적인 도시발전계획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특히, 랜드리 박사는 “과거의 혁신은 오늘의 고전”(Yesterday’s innovation is today’s classic)이라며 전통과 창의성이 상반된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도시발전계획에도 스토리텔링과 온고지신의 정신이 유효함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