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유산 ‘오해와 진실’ ⑱
그렇지 않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이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UNESCO Intangible Cultural Heritage)의 직관적인 영문 명칭과 달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UNESCO Memory of the World’, 즉 ‘세계의 기억’ 이라는 문학적인 영문 명칭을 갖고 있습니다.
이 이름은 1992년 해당 사업이 시작될 때부터 사용되었습니다. 페데리코 마요르(Frederico Mayor, 1987-1999 재임) 당시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인류가 축적해온 정보와 지식, 소중한 기억을 담고 있는 기록물을 집단적 망각과 고의적 파괴, 재난 및 부적절한 관리로부터 보호하고 이들에 대한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세계의 기억’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인류에게는 자랑스러운 성공과 성취의 기억뿐 아니라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전쟁과 폭력 같은 아픈 기억도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세계의 기억’ 사업은 이처럼 인류가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기억을 담고 있는 기록물을 잘 보존하고, 그 내용과 의미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의 기억’ 사업은 유네스코 문화분야 사업으로 운영되는 세계유산이나 인류무형문화유산 사업과 달리, 유네스코의 정보커뮤니케이션 분야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김명신 과학청년팀 선임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