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인도 프로젝트 현장소식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브릿지 사업 시행에 나서고 있는 인도 현지의 소식을 듣기 위해 인도 사바기교육센터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아미트 싱 씨를 서면으로 만나보았다.
현재 인도의 코로나 상황은 어떠한가요?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7월 10일 현재 인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6만 7296명에 이르고, 사망자 수도 2만 1129명에 달합니다. 다만 늘어나는 확진자 수만큼이나 점차 회복 중인 환자의 비율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심각한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고자 지난 3월 23일에 국가봉쇄령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인도 전 지역(82개 지역)에서 이동 제한조치가 내려졌고 상점과 공장의 운영도 중단됐습니다. 이후 봉쇄령은 단계별로 완화되어 7월 1일부터는 봉쇄령 해제 2단계가 시행되어 인도 내 모든 사업들이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국제 항공편 운항은 여전히 불가능하며,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학생들의 등교도 아직 시작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브릿지 인도 사업 활동 내용이 궁금합니다.
올해 프로젝트는 기본사업과 특별사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기본사업으로는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 600여 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기초문해교육(읽기, 쓰기, 셈하기)과 생활기술교육(성인지, 보건·위생교육, 유익한 법적권리 및 정부정책 등)등이 시행될 예정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기획된 특별사업은 기본사업을 보완하고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활동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간 사업 시행 이후의 소감을 들어보면, 기초문해교육을 끝낸 학습자들은 한결같이 더 배우고 싶어했고, 가구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직업교육을 원하는 학습자도 많았습니다. 이에 저희는 이번 특별사업을 통해 4개의 직업교육센터를 설립하고 재봉수업을 열어 이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고자 합니다. 학교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습자들의 자녀들을 위한 방과후 보충수업, 성장기 소녀들에게 꼭 필요한 여성 위생 및 생활기술 수업 등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성인 여성뿐만 아니라 그 자녀들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여, 학습자의 가족 및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어떤 점에 주의하고 있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저희는 여전히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맞서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것이 학습자들과 교사 및 직원들의 안전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업 전 학습자들이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센터 내 비누 및 세면 시설을 갖추고, 수업 중에도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적정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도록 관리할 것입니다. 직원들의 모든 회의 및 모임도 개방된 장소에서 할 예정입니다. 특히 대도시와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사람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들 지역 사람들은 코로나 상황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본인들도 전염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희는 코로나19의 위험성 및 방역 수칙의 중요성을 학습자 및 지역사회에 최대한 알리고, 나아가 위생 습관을 길러주고자 합니다.
추가적으로 진행하고 싶은 사업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싯타푸르 지역에는 생계를 위해 대도시로 이주한 노동자들의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이들은 코로나 사태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계층입니다. 국가봉쇄령 이후 도시에서 일자리를 잃은 많은 노동자들은 몇 천 킬로미터를 걸어서 고향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생계를 유지할 방법을 찾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직업 기술 강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역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 추진을 구상해 보고자 합니다.
끝으로 한국 정부 및 후원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인도 정부의 활동만으로는 보건 및 위생 분야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를 충당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사바기교육센터는 브릿지 인도 프로젝트를 통해 학습자들이 글을 배우는 한편으로 코로나 사태에 대해 올바르게 대응하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생존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배움이 필요한 시기니까요. 오랜기간 한결같이 저희 학습자들에게 관심과 지원을 주신 한국 정부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그리고 후원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부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아미트 싱 인도 사바기교육센터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인터뷰 진행 및 정리: 브릿지팀 정지은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