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유산 ‘오해와 진실’ ㉔
예, 그렇습니다. 2018년 11월 제13차 무형문화유산 정부간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씨름은 세계유산과 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을 통틀어 남북이 공동으로 등재한 첫 사례입니다. 이전에도 남북이 동일한 종목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따로 등재한 적이 있습니다. 아리랑의 경우, 남한은 2012년 ‘아리랑, 한국의 서정민요’(Arirang, lyrical folk song in the Republic of Korea)라는 이름으로, 북한은 2014년에 ‘조선민요 아리랑’(Arirang folk song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등재했습니다. 김장문화 역시 남한이 2013년 ‘김장,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로, 북한은 2015년 ‘김치 담그기 전통’(Tradition of kimchi-making)으로 등재했습니다. 이렇듯 같은 전통을 각각 따로 등재한경우는 있으나, 씨름처럼 남북이 공동으로 등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씨름의 정식 등재명칭은 ‘씨름 한국의 전통 레슬링’(Traditional Korean Wrestling, Ssirum/Ssireum)입니다. 일반적으로 공동등재는 공동으로 등재하고자 하는 나라 간 사전 협의를 거쳐 공동으로 등재신청서를 작성하여 하나의 등재신청서를 제출합니다. 그러나 씨름의 경우, 대한민국은 2016년 3월에, 북한은 2015년 3월에 각각 등재신청서를 제출했고, 북한은 2016년 제11차 정부간위원회에서 정보보완 판정을 받아 2017년 3월 수정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습니다.
이렇게 남북은 따로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무형문화유산 정부간위원회는 씨름이 ‘남북 전통문화의 중요한 일부이며 남북 씨름이 연행과 전승 양상, 공동체에 관한 사회·문화적 의미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점, 그리고 평가기구가 남북 씨름을 모두 등재 권고한 점’을 고려하여 전례에 없던 개별 신청 유산의 공동등재를 결정하였습니다.
신소애 문화팀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