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목표 7번 – 적정 가격의 깨끗한 에너지
2015년 유엔은 지구촌 구성원이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17가지 목표를 담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했습니다. 이 중 7번 목표는 적정 가격의 깨끗한 에너지입니다.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가 모두 그러하듯, SDG7 역시 내용상 다른 목표들과 긴밀히 연계되어 있습니다. 에너지는 우리가 먹고, 자고, 이동하고, 일하고, 휴식하는 모든 과정에서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인류의 웰빙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가치 있는 재화가 그러하듯 에너지 역시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혜택을 향유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평적’으로 분석해도 에너지 이용은 불평등한 양상을 보이며, 앞선 세대와 현 세대, 그리고 다음 세대까지를 ‘수직적’으로 생각해도 에너지 이용은 시대별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선진국에서 에너지는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계층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에너지 관련 기반시설이 부족하거나 국민 대다수가 에너지 비용을 낼 수 없는 형편인 개발도상국에서는 에너지에 대한 접근조차 매우 제한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우주에서 지구의 야경을 바라보았을 때 미국, 유럽, 한국과 같은 선진국의 영토는 밝은 빛으로 가득한 반면, 아프리카에서는 이집트와 남아공, 나이지리아와 같은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대륙 전체가 암흑에 덮여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에너지 생산과 사용이 평등하지 못하다는 점도 문제지만,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환경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입니다. 산업혁명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화석연료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결과 수많은 생태계가 파괴되고 전 지구적 규모의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다음 세대에 전가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에너지의 특성을 고려해 SDG7은 ‘적정한 가격’과 ‘신뢰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현대적인 에너지’의 보장을 집중적으로 강조합니다. 에너지에 대한 접근이 모든 사람에게 ‘수평적’으로 보장돼야 하며, 오늘날의 무분별한 에너지 이용의 피해가 미래 세대에게 부채로 남겨지지 않도록 ‘수직적’인 측면에서도 지속가능하며 현대적인 에너지의 이용을 실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에너지의 이용이 당장 나의 삶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미래 세대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보다 현명한 에너지 이용을 실천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바로 그 이정표를 SDG7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백영연 국제협력팀 전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