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한국위원회 70주년의 결정적 숫자들 ➌
2024년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이하 한위)가 창립 7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한위가 그 어느 국가위원회보다 활발하게 국내외에서 평화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유네스코의 비전을 실현하는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수많은 노력과 도전, 그리고 기억해 둘 만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1부터 70까지, 그 순간들을 기억해 보는 ‘결정적 숫자’ 기획의 세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12
현재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라있는 대한민국의 유산 12개
특정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먼저 해당 국가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포함돼야 한다. 잠정목록이란 각 회원국이 작성한 자국의 유산 목록으로, 자국의 유산 중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자연 및 문화유산으로서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에 적절하다고 평가하는 유산을 여기에 올린다. 목록 작성에는 해당 유산의 지역 담당자와 지역 정부, 단체 등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며,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하기 최소 1년 전에 대략적인 잠정목록을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해야 한다. 현재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라있는 대한민국의 12개 유산은 강진도요지, 중부내륙산성군, 염전, 대곡천 암각화군, 낙안읍성, 외암마을, 서울 한양도성, 가야고분군, 환순 운주사 석불석탑군(이상 9개 문화유산), 설악산 천연보호구역, 남해안 일대 공룡화석지, 우포늪(이상 3개 자연유산) 등이다.
13
전국 13개 대학에서 유네스코학생회(KUSA) 출범 (1965)
국내 대학 학생회 활동에 대한 인적·물적 지원 및 협력을 고민하던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965년 7월 전국 대학 학생회 임원과 대학신문기자 등을 초청해 ‘유네스코 하계학교’를 개최해 이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이후 같은 해 후반기에 서강대 등 13개 학교가 참여해 유네스코학생회를 창립했고, 1967년 11월 4일 제1차 새물결운동 전국대회를 통해 한국유네스코학생협회(KUSA)가 정식 설립됐다. KUSA는 대학생으로 구성된 ‘새물결편집실’을 운영하면서 1966년부터 청년문화에 대한 담론을 담은 잡지 『새물결』을 발간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청년과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활동을 펼쳤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KUSA가 유네스코 정신에 부합하는 활동을 펼치도록 지원하고 유네스코회관 내에 학생활동을 위한 공간도 제공했으며, 참여 학생들의 리더십 증진을 위한 훈련연수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우리 청년들이 국제적 안목과 역량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었다.
15
2023년 현재 한국의 세계유산 등재 건수는 모두 15건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가 한꺼번에 한국의 첫 번째 세계유산이 된 이후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으로서 한국 곳곳의 문화 및 자연유산들을 등재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었다. 이에 1997년 ‘화성’과 ‘창덕궁’이 추가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됐고, 이후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과 ‘경주역사유적지구’(이상 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년), ‘한국의 서원’(2019년)에 이어 ‘한국의 갯벌’(2021년)이 등재됐다. 이로써 2023년 현재 한국에는 모두 15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있으며, 이 중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및 ‘한국의 갯벌’은 자연유산, 나머지는 모두 문화유산이다.
17
국내 최초 청소년 종합학술지 『청년연구』 총 17권 (1978-1994)
청년 문제에 대한 학문적 접근 방법을 고민했던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연구 및 연수, 발간사업, 정보제공 등을 뼈대로 한 사업들을 구상했다. 1977년 유네스코청년원을 설립하며 첫 발을 뗀 해당 분야 사업은 이듬해인 1978년 국내 최초의 청소년 연구 전문 종합 학술지 『청년연구』 발간으로 이어졌다. 심리학, 사회학, 교육학, 철학, 역사학, 정치학 등의 학문 분야에서 수행된 연구와 청소년 정책, 청소년 환경, 청소년 문화 등에 관한 국내외 연구 성과를 종합 정리하여 수록한 『청년연구』는 1994년까지 모두 17집이 발간됐으며, 청소년 연구자들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는 국내 청소년 활동가와 일반인에게도 유용하게 활용됐다.
18
아프리카 교육의 기적을 위한 첫 번째 활동가 18명 결성 (2010)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아프리카 교육 소외계층의 기초문해교육을 지원하고 동시에 주민들의 경제적자립과 지역개발을 이룰 역량강화를 돕기 위해 2010년부터 아프리카 6개국(남아프리카공화국, 레소토, 르완다, 말라위, 잠비아, 짐바브웨)을 대상으로 ‘브릿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고자 하는 꿈을 안고 야심차게 출범한 브릿지 프로젝트는 제1기 활동가 18명을 선발해 9월 16일 발대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교육, 소통, 자립, 다양성, 희망의 5가지 가치를 표방하며 꿈꾸는 사람들이 이어가는 소통의 다리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전하고 아프리카로 출발한 활동가들의 활약은 이후 기수를 거듭하며 교육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새로운 삶과 꿈을 일구었으며, 현재의 브릿지 사업으로 발전하는 모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