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의 교육 지원 활동은 개인이나 어느 한 단체의 노력만으로 성과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레소토의 브릿지아프리카프로그램 역시 레소토 정부와 지역 주민, 그리고 뜻있는 기업과 힘을 합쳐 낙후된 지역에 희망을 찾아 주는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유아 교육의 보편화’라는 국제 사회의 목표에 발맞춰 레소토 정부는 ‘모든 아동이 양질의 교육을 받고 신체적으로도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교육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레소토의 유아 교육 등록률은 약 33%로 여전히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UNESCO UIS 2016). 5세 미만 아동의 33%가 발육이 더딘 상태며 절반이 넘는 아동이 빈혈이라는 유니세프의 자료도 있습니다(UNICEF 2016). 아동의 교육 접근성과 건강 문제는 도시 외곽, 농촌, 산간 지역 등지에서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부 지원과 민간 투자가 도시 지역에 집중돼 있고, 소외 지역 학부모는 상대적으로 낮은 교육열과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가 계속 노력을 하고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소외 지역 유아 교육 분야의 발전은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브릿지 레소토 프로젝트는 바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유네스코레소토위원회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교육 기회를 얻지 못한 지역을 찾아 지역학습센터를 설립하고 유아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학습센터와 같은 비형식 교육 공간은 학교 밖 아동들에게 교육 받을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한편, 현지 정부도 유아 교실 교사들에게 정부 예산으로 월급을 지급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교육 문제와 더불어 현지 아동들의 건강 문제는 레소토가 당면한 또 다른 어려움입니다. 건강이 좋지 못한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는 것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양한 단체와 손을 잡고 아이들의 건강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현대그린푸드의 지원으로 설립된 ‘하무추 희망 급식소’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영양가 있고 균형 잡힌 급식은 유아 교실 아동의 건강뿐 아니라 등록률과 출석률을 높이는 데도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정부가 직접 급식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브릿지 레소토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에도 이러한 긍정적 변화를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유아교육은 한 개인의 삶뿐 아니라 국가의 발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브릿지 레소토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의 기회를 가진 아동들이 커서 자신이 가진 재능과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고, 나아가 레소토의 국가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권상순 브릿지아프리카 프로그램 레소토 프로젝트 매니저